지난 3일....
또 한명의 남자가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머리를 자르고 그들만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저의 작은형....
다들 그렇듯이 티격태격 싸우고 서로 욕심내고...형이라는 권위....거게에 무조건 반항하던 평범한 형제였는데.....밥 먹듯이 하던 말싸움도 이제는 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싸워서 항상 따로 있게 되길 희망했는데.. 그 희망이 이루어 졌지만 그렇게 유쾌한 기분은 아닌것 같습니다.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격이 나와는 너무나 다른 형이지만 형이 지나간 길을 따라가는 저를 보면 형의 모습은 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던것 같습니다...
입대하기 하루전 목욕을 하던 형이 등을 밀어달라기에...평소 같아선 짜증을 내며 투덜거렸지만...마지막 가는 형이 조금 더 깨끗한 모습으로 갈 수 있게 등을 씻어 주었습니다....
큰 형이 입대할때에는 못 느꼈던 이 허전함은.....
주인이 사라져 버린 방에 들어가서 그 방이 느낄 외로움을 덜어주었습니다.....형이 쓰던 가방,책,필기구,전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