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진다. 이제 겨울로 자연도 휴식기에 들어섰다. 다급하던 마음을 슬그머니 내려놓으며 좀 느긋해질 때이다. 마음도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 적당히 쉬며 가야 한다. 그것이 더 능률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다. 그냥 끊임없이 일한다고 만능은 아니다. 쉴 때 쉬고 일 할 때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흐리멍덩해질 수 있다. 산뜻해야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며 제대로 돌아간다. 무조건 오래 붙잡고 있다고 그만한 값을 하는 것은 아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책을 하루 종일토록 들여다본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쉴 때는 확실하게 쉬면서 할 때는 집중해야 한다. 모든 일에 책임감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피동적이기보다 능동적이어야 한다. 같은 일이라도 마지 못 해 하는 것과 본인이 자진해서 하는 것은 그 결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억지로 하면 지루하고 곧 싫증 나며 시간만 들여다볼 수 있으나 자진해서 하면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즐거울 수 있다. 어쨌거나 하고 안 했다는 단순 논리에서는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으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를 찾아보게 되면 아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그 과정을 도외시하거나 가볍게만 보고 넘길 일이 아니다. 끝내 결과는 떨어져도 과정이 눈물겨울 만큼 감동적이어서 박수를 받을 수도 있다. 대개는 도긴개긴이라거나 오십보백보이고 거기가 거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얼버무리기도 한다. 설령 조금 낫고 못 한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본질은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을 만큼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그래도 그렇지, 오뉴월 하룻볕이 얼마인데 그러느냐고 한다. 비록 부족했어도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가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고작 백지장 한 장 차이도 안 된다고 얕잡아 보는가 하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한다. 직접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그만큼 마음을 모아 함께할 수 있음에 의미가 크게 주어지는 것이다.
첫댓글 오랜만에 잘 보고갑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