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당시 링컨은 그의 친구가 자신의 정적을 맹렬히 비난하는 말을 듣고 이렇게 말하며 말렸다고 한다.
"당신은 나보다도 더 많은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구먼. 어쩌면 내가 개인적인 감정이 제일 없는 것 같군.
하여튼 나는 그런 감정은 품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네. 우리 인생의 반을 싸움으로 허비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과거의 일 따위를 돌이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네."
우리는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 창조적인 존재들이다.
헛도니 과거, 그릇된 현재를 교정하여 보다 나은 내일을 엮어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한데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실패의 기억에 얽매여 자신의 정신과 육체를 파괴하고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다가온 어떤 손해를 회복하려다가 더욱더 큰 손해를 입는 어리석음과 이어진다.
어떤 일에 대하여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라. 그리고 그 이상의 지출은 그만두라.
그것은 마치 물건을 사면 돈을 지불하고 돌아서야 할 손님이 상인에게 무릎 꿇고 계속 지갑을 열어 보이는 격이나 다름없다. 거기에는 '이제 그만' 이라는 과감한 용기가 필요하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어린 시절의 잘못을 7년 동안이나 기억하고 가슴을 쳤다고 한다.
그가 일곱 살 때 일이었다. 동네 장난감 가게에 있는 피리가 갖고 싶은 마음에 물건값도 물어보지 않고 호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죄다 쏟아놓고는 그 피리를 집어들었다.
마구 들뜬 기분에 집으로 돌아온 프랭클린은 신나게 피리를 불면서 돌아다녔다.그런데 자초지종을 들은 그의 형과 누나들이 터무니없이 비싸게 샀다고 놀려댔다. 그때 어린 프랭클린은 너무나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
그후 수많은 세월이 지나 프랑스 대사가 되었을 때 당시 피리 사건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그때 그는 피리를 산 즐거움보다는 제값을 치르지 못한 뉘우침의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의 피리에 대하여 지나친 값을 치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인간의 불행은 물건의 가치를 잘못 평가하는 데에 있다.
즉, 피리의 값을 과도하게 치르는 우를 범하면 바로 거기에서부터 불행이 싹트게 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역시 피리의 값을 비싸게 치른 인물 중의 한 사람이었다.
톨스토이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리나> 등을 쓴 작가로서 말년의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며 현재까지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은 매우 불행하였다. 그것은 아내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톨스토이는 젊은 날 그토록 지극한 사랑을 나누었던 아내와의 불화 때문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그의 아내는 선천적으로 매우 질투심이 강한 여성이었다. 때문에 남편의 뒤를 쫓아다니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가 하면 자식에 대한 사랑까지 시기하여 딸의 사진에 총을 쏘기까지 했다. 심지어는 아편이 들어 있는 약병을 입에 물고 자살소동을 벌였다.
대문호인 톨스토이는 이런 아내를 나무라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한 것은 입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일기에서 아내를 신랄한 논조로 비난하였다.
후세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책임보다는 아내의 편집 증세를 비난하도록 하려는 심산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아내 역시 만만치 않았다. 톨스토이가 죽고 나서 그의 일기를 보자마자 화가 나서 갈가리 찢어버린 그녀는, 그때부터 남편을 주제로 자신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또 <누구의 잘못인가>라는 제목의 소설까지 써서 남편을 악당으로, 자신을 순교자로 묘사했다.
이 두 사람의 진정한 두려움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어쩌면 프랭클린이 갖고 싶어했던 피리와도 같은 욕망이 아니었을까?
남들에게 가치있는 인물로 보이기 위한 욕망, 결코 비난받지 않으려는 허위, 그 때문에 그들은 가정의 불행이라는 너무나도 비싼 대가를 지불하였던 것이다.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한 세 가지 질문**
1. 내가 지금 걱정하는 문제는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가?
2. 나는 어느 정도에서 단안을 내린 후에야 걱정을 떨쳐버리는가?
3. 내가 산 피리에 대하여 얼마의 값을 지불했는가? 이미 그 이상의 값을 치른 것은 아닌가?
첫댓글 인간의 불행은 물건의 가치를 잘못 평가하는 데에 있다.
허울뿐인 욕망을 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