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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쓴다는 것은 / 인향만리
겨울 이른 아침 눈을 쓸고 있는 저 사람은 눈을 쓸고 있는 것이 아니다
빗자루질 한 번에 회한을 쓸고
빗자루질 한 번에 번뇌를 쓸고
지난날로 인한 오늘의 아픔을 쓸고있는 것이다
아직 남은 어둠의 끝을 마저 쓸어 내고
환한 새날을 여는 것이다
스스로 조용히 희망을 여는 것이다
삶은
무엇을 쓸어담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담은 것들 쓸어내어 텅 비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빈 자리를
은은한 빛이 저절로 채워지게 하는 것이다
겨울 이른 아침 눈을 쓸고 있는 사람은
눈을 쓸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염없이 일렁이는 마음의 파도를 쓸고
젖은 마음에 내리는 비를 쓸어내어
고요와 감사가 저절로 채워지게 하는 것이다.
침묵의 추운 겨울을 쓸어내고 태동하는 새봄이 오는 길을 내고 있는 것이다.
살다보면/권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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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풀풀 쏟아지는 눈처럼 맑고 은은하고 풍성하네요^^
과찬이십니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
눈을 쓸고 계신 분을 보고
시심을 내보았습니다.^^
새해에 소망하시는 일들
꼭 이루어지는 한 해 되십시요.🙏
詩향에 취해봅니다...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없는 재주로 만들어 보았는데
인향만리님의 좋은 시를 망치지는 않았는지 ㅎ
잘 머물렀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