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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재 기자
목련 우체국
우체통 빨간색이 다소곳한 우체국 앞
계단 몇 뛰어올라 유리문 열다 보니
창유리 하얀 목련꽃 환한 웃음 걸려 있다
발걸음 멈칫하며 찡긋 미소 되받아서
흰 봉투 고이 꺼내 목련 잎 꼭꼭 붙여
말 못 한 내 마음 함께 봄바람에 날려본다
펜으로 꾹꾹 눌러 가슴 오려 담았으나
꼭 하고 싶은 그 말 점 몇 개로 줄였는데
한 자씩 읽어가면서 그 마음도 읽어낼까?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봄빛이 완연한 계절입니다.
매화가 향기를 내뿜으니 갖가지 꽃들도 따라나섭니다.
특히 목련은 자태가 고운 완연한 꽃입니다.
누가 목련 같은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까요?
빨간 우체통과 목련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지요.
목련이 피는 봄날이면 항상 다가서는 꽃입니다.
꾹꾹 눌러쓰던 그 사연은
아직도 내 마음에 담겨 있지만,
답은 아직입니다.
박홍재 시인
◇박홍재 시인
▷경북 포항 기계 출생
▷2008년 나래시조 등단
▷나래시조시인협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회원
▷세계시조포럼 사무차장(현)
▷부산시조시인협회 부회장(현)
▷시조집 《말랑한 고집》, 《바람의 여백》
▷부산시조작품상 수상
▷인저리타임 객원기자 taeyaa-park@injuryti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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