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826
신심명046
동봉
제3칙
제2장 위순違順
제8절
앞의공이 뒤바뀌고 변해가는것
이는모두 망견으로 인한것이니
참된세계 구하려고 애쓰지말고
애오라지 모름지기 망견을쉬라
전공전변前空轉變
개유망견皆有妄見
불용구진不用求眞
유수식견唯須息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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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학인이 찾아와 내게 묻는다
"큰스님, 여쭐 게 있습니다."
학인의 표정을 살피며 답한다
어 그래, 어서 물으시게"
학인이 서슴잖고 곧바로 묻는다
"부처와 중생은 차별이 있습니까?"
단호한 어투로 잘라 말한다
"당연히 차별이 있지"
학인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턱밑을 치고 들어온다
"큰스님, 그럼 안 맞습니다."
내가 젊은이에게 바짝 다가가
귀에 대고 마치 속삭이듯 되묻는다
"자네 생각에 어디가 안 맞는가?"
젊은이가 움찔한다
불호령이 내릴 줄 알았는데
어디가 맞지 않느냐니
젊은 수좌가 입을 뗀다
"큰스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화엄경에서는 말씀하셨지요....."
젊은 학인의 말을 끊으며 내가 묻는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
학인이 화들짝 놀라 묻는다
"큰스님께서 어떻게 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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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개비와 이쑤시개에 쓴 반야심경
작가 청산 김종하 선생님/사진/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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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2020
종로 대각사 봉환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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