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삶 속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행사
창세기 50:22~26
찬송가 303장(날 위하여 십자가의)
야곱의 열한째 아들 요셉에 관한 이야기는 창세기 50장 중에서 37장부터 50장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로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다른 족장들에 대한 기록의 분량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요셉의 삶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행하신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 분명한 하나님 자신에 대한 계시를 생각하면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높이시기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열두 아들들 중에서 요셉을 택정하시고 그를 통하여 그 가문을 세우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셨습니다. 그의 나이 십칠 세 때에 두 번의 꿈을 통하여 하나님의 작정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열두 아들 중에서 당시 열한째였던 소년에 불과한 요셉에게 다른 곡식단들이 요셉의 곡식단에 절하는 꿈을 꾼 후에 해와 달과 열한 별들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을 연거푸 꾸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작정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요셉을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노예로 팔리고 종이 되었다가 더 낮은 곳인 감옥에까지 내려가게도 하시고 그 다음에 애굽의 국무총리까지 올리기도 하셨습니다. 그로 하여금 큰 기근의 재앙 중에 가문을 지키게 하시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형제들의 봉양자로 높이 세우셨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그의 뜻대로 사람을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시편 75:6,7 말씀에 이르기를
“무릇 높이는 일이 동쪽에서나 서쪽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쪽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으시느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점을 잊지 말고 우리와 우리 자녀들의 높아지고 낮아짐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고 그의 주권의 손길에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맡기고, 또한 다른 사람들의 높아지고 낮아짐이 하나님의 주권적 손길에 있음을 생각하며 함부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재판장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둘째로, 자기 일꾼을 쓰시기 위하여 연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셉을 자기 일꾼으로 삼으시려고 작정하신 하나님은 그냥 사용하지 않으시고 먼저 요셉이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합당한 인격과 신앙을 갖추게 하려고 그를 연단하셨습니다. 아버지 야곱의 훈육 없는 사랑을 받다보면 요셉은 철부지 소년에서 철부지 청년으로 자라날 것이 뻔하고 신앙적 소양이 갖춰지지 아니할 우려가 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버지 야곱의 손에서 벗어나 하나님께서 친히 설계하신 훈육 프로그램에 요셉을 밀어넣으셨습니다. 17살 때에 형들에 의하여 팔려서 애굽에서 밑바닥부터 섬김과 기도와 하나님과의 교제의 훈련 코스에 입학하게 하여 그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육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기의 일꾼들을 이렇게 엄격하고 고된 훈련 과정에 밀어넣으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모세의 40년 미디안 광야 생활도 그러하고, 야곱도 밧단아람 외갓집에서 20년 동안의 처가살이 훈련도 그러하고, 소년 다윗의 약 15년 내지 20년 간의 유다 광야의 유랑 생활의 훈련도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실 때에 이렇게 연단 과정은 거의 필수 과정입니다. 그래서 잠언 17:3 말씀에,
“도가니는 은을, 풀무는 금을 연단하거니와 여호와는 마음을 연단하시느니라”
고 하였으며, 베드로전서 1:7 말씀에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인격도, 믿음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뜨거운 연단의 용광로 속에서 찌꺼기, 잡석들이 제거되어야 비로소 대장장이신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쓸만한 그릇으로 빚어지고 귀하게 쓰임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우리도 자기 일꾼으로 쓰실 때에 그냥 쓰지 않으시고 반드시 연단 과정을 통하여 순결하고 정금같이 빚어가실 것입니다.
셋째로,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면서 하늘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셉이 고난 중에 있을 때에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하며 행하자 늘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곳에 있든지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보고 귀하게 여기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주인 보디발이 그를 신뢰하고 집안 일을 다 맡겼으며, 감옥에 들어갔을 때에도 간수장의 눈에 들어 요셉이 감옥의 모든 제반 사무를 다 도맡아 처리했으며, 후일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을 때에도 바로 왕은 모든 일을 요셉과 상의해서 하라고 국사를 다 맡기고 돌아보지 아니하였습니다. 후일의 다니엘 역시 바벨론 왕국 때에나 페르시아 왕국 때에나 한결같이 맡은 국사에 대하여 인정을 받았고 존귀함을 얻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비를 붙는 악한 자들도 일어났지만 하나님은 반드시 그러한 대적자들을 낮추시고 그들을 파멸에 떨어지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꾼들을 더욱 높이시곤 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자기의 사람들을 고난 중에도, 가는 곳마다, 하는 일마다 하늘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고 성령의 향취가 나게 해주십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과 함께하시며 그러한 은혜를 베풀어주시며 또한 대적하는 자들을 친히 막아주십니다. 요셉과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 자녀들과 함께하시고 지혜와 능력과 사랑의 향기가 풍겨나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주실 것입니다.
넷째로, 하나님은 살리며 치유하고 비전을 제시해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꿈을 해몽해주고 모든 일을 지혜롭게 준비하게 해주셔서 칠년 흉년으로 다 죽어갈 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요셉에게 형제들을 용서할 마음도 주시고, 그의 형들에게도 잘못을 깨우치고 회개할 마음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인도하시어 미움과 죄와 마음의 원한으로 사무쳐서 절대로 하나 될 수 없는 그 가족이 온전히 치유받고 하나 되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요셉에게 장차 그와 그 형제의 가문이 장차 크게 번성하고 홍해 건너편의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약속도 믿게 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은 110세 나이에 죽으면서 유언하기를, 자기 뼈를 애굽 땅에 묻지 말고 입관만 한 후에 장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해들일 때에 자기 해골을 메고 올라가라고 맹세를 시켰습니다. 그리하여 요셉을 통하여 그의 가족 곧 이스라엘 백성들은 장차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갈 비전을 갖고 살도록 꿈을 심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자기 백성들의 마음을 치유하시는 분이시며 화목과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시는 분이시며 산 소망을 가지고 미래를 향하여 전진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땅에서 우리에게 손해를 끼치고 상처를 준 사람들까지도 용서와 사랑과 관용의 마음으로 품으며, 주 안에서 화평의 일에 힘쓰며, 미래에 대하여서도 항상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자가 됩시다. 다윗이 시편 71:14 말씀에서 고백한 바,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 더욱 찬송하리이다”
라고 한 말씀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처럼 요셉을 통하여 하나님은 자기를 여러 모양으로 계시해주셨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높이시기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둘째로, 자기 일꾼을 쓰시기 위하여 연단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셋째로, 자기 백성과 함께하시면서 하늘의 향기를 풍기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넷째로, 하나님은 살리며 치유하고 비전을 제시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요셉과 함께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좋으신 하나님과 동행함으로써 이 험한 세상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며 주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아가는 귀한 주님의 일꾼 되시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