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당 '이러다 망한다'... 윤대통령 지지율 23% 최저 / 4/21(일) / 한겨레 신문
410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는 모두 20%대 초중반이다. 여권 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어 윤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기조와 태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은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19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3월 넷째 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3%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10% 포인트 상승한 68%로 이 역시 취임 이후 최고치다. 중도층 응답자의 불지지는 71%(지지는 19%)에 달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54%로 지지율(35%)을 앞질렀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지지율이 61%로 지지율(28%)의 2배 가량. 지지율이 낮은 이유로는 경제 민생 물가 대응 미흡(18%), 소통 미흡(17%), 독단적 일방적 태도(10%) 등이 많았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 대해 휴대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2주 전보다 11% 포인트 하락한 27%였다. 이 역시 취임 이후 최저치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웹사이트 참조).
여권에서는 지지율이 20%대에서는 국정 동력이 현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죽어도 지옥은 모른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며 이러다 대통령도 국민의힘도 망하고 나아가 대한민국도 망한다. 탄핵을 피하고 민주당의 국정농단을 막는 유일한 길은 민의를 짊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당선자는 빨리 수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대통령실 비서실장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대통령실은 언급을 삼갔지만 20%대의 지지율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듯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뜻을 잘 헤아려 국정운영에 민의를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한겨레에 "내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진 것은 레임덕이 일찍 왔다고 봐야 한다. 윤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