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저자 권재원 / 서유재 / 2020.05.15
페이지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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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뭉클하게 쏟아지는 감동, 절제된 위트와 유머, 날카로운 풍자!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함께 읽는 ‘교육소설’
“선생님.”
명진이가 불렀다.
“그래, 나 여기 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엄마 오실 거야.”
“고맙습니다. 데려와 주셔서, 저 아껴 주셔서. 잊지 않을게요.”
고맙다니, 뭐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무력한 선생이 뭐가? 모든 것이 허무하고 덧없었다.
-본문(「명진이의 수학여행」) 중에서
저자소개
권재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사회교육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 지역 공립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며 실천교육교사모임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비평서 『안녕하십니까, 학교입니다』, 『학교가 꿈꾸는 교육 교육이 숨쉬는 학교』, 『학교라는 괴물』, 『그 많은 똑똑한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청소년을 위한 인문교양서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 『요즘것들 사전』, 『별난 사회 선생님의 수상한 미래 수업』, 『세상을 바꾼 질문』,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경제학』, 『거짓말로 배우는 10대들의 통계학』 등을 썼다.
교육의 마지막은 이야기 만들기라고 믿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마침내 교육으로 소설을 쓰다. 함께 지은 책으로 『교사가 바꾸는 교육법』, 『학교에서 연극하자』, 『수업 중에 연극하자』,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고대편』,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 근현대편』 등이 있다.
목차
나미 엄마 · 9 |
풍기문란 기간제 교사 · 39 |
노동자가 되기 싫어서,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 73 |
명진이의 수학여행 · 103 |
애국 소년단 · 149 |
자전거 도둑 · 181 |
글쓴이의 말 · 213
출판사 서평
서유재 교육서 시리즈인 ‘함께교육’의 5번째 책이다. 현직 공립 중학교 교사이자 교육학자인 저자 권재원은 ‘실천교육교사모임’의 고문으로 활동하며 교육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글을 각종 매체에 발표하고 있는 교육 칼럼니스트이다. 저자는 최근 6년간 거의 매해 한 권꼴로 교육비평서를 비롯한 교육에세이를 출간해 왔다. 그만큼 대한민국 공교육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고민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이도 없을 것이다.
“교육의 마지막은 이야기 만들기라고 믿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으로 소설을 쓰다”라는 저자 약력의 마지막 한 줄도 있거니와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저자가 그간 펴낸 교육비평서를 소설이라는 서사 장르를 활용하여 스토리텔링한 것으로 봐도 좋겠다. 소설적 완성도도 놀라우리만큼 높다. 깊은 감동과 여운 속에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교육’의 가치와 의미가 더 깊고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완벽한 서사 속,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마주하는 ‘우리 교육’
“교육의 마지막은 이야기 만들기라고 믿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으로 소설을 쓰다”
표제작인 「명진이의 수학여행」을 포함한 6편의 단편소설의 화자는 현직 교사인 권오석 선생이다. 각 작품은 운동권 학생이었던 사범대학 시절부터 교직 경력 28년차 사회 선생으로 살고 있는 현재까지, 멀리는 우리 사회 교육 민주화의 역사부터 가깝게는 디지털 유목민으로 태어난 신인류의 공교육 현장까지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넘나든다. 각 작품은 서로 다른 서사적 주인공을 내세워 주제의식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모든 작품의 화자인 현직 교사 권오석의 성장담이자 회고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는 ‘연작소설’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급진 좌파 운동가와 강남 디아스포라 : 「나미 엄마」 「풍기문란 기간제 교사」
대학 시절에는 급진적 좌파 운동권이었던 ‘나’는 현재 28년차 현직 사회 교사이자 작가로 강남구 대치동에 살고 있다. 정식 교사가 되기 전에 잠깐 기자 생활도 했으나 취재 윤리도 사실 관계도 엉망인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사의 현실에 절망하고 금세 그만두었다. 잠깐 기간제 교사가 될 뻔하기도 했으나 말도 안 되는 채용 불가 사유에다가 뒷돈까지 요구하는 사립학교였고(「풍기문란 기간제 교사」) 그 덕분에 임용고시를 준비해 교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자 연구년을 내고 종일 카페에서 글을 쓰는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카페에서 그동안 자신이 쓴 교육비평서는 모두 찾아 읽었다는 열성 독자인 ‘나미 엄마’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독자가 공교롭게도 성적으로 인한 갈등 때문에 딸과 밤새 고성이 오갔던 이웃임을 알게 되고 이후, 교육 때문에 무리해서 대치맘의 세계로 들어온 사연까지 듣게 된다. 사교육의 빛과 그늘 속, 강남 디아스포라의 생생한 현장이 펼쳐진다.(「나미 엄마」)
오해와 편견, 치유와 회복의 시간여행 : 「명진이의 수학여행」 「자전거 도둑」
표제작 「명진이의 수학여행」을 비롯해 학교와 교실, 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노동자가 되기 싫어서,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애국 소년단」, 「자전거 도둑」은 소설적 완성도는 물론 깊은 감동까지 주는 작품들이다. 그중에서도 「명진이의 수학여행」과 「자전거 도둑」은 ‘교육소설’의 틀에 넣기만은 아까운 수작이다. 자전거 도둑을 잡으러 온 할머니로 시작되는 「자전거 도둑」의 주인공 조원익은 사회복지사의 관리를 받고 있는 학생이다. 방 한 칸에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도시 빈민 조원익, 오늘은 ‘자전거 도둑’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자기가 왜 도둑인지 알지 못한’ 채로 ‘자전거 도둑’이 되고 말 우리 사회의 수많은 ‘원익’이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통해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바는 무엇인가 질문한다.
표제작인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왕따가 된 ‘명진’이 주인공이다. 똑똑하고 건강했던 명진이는 이후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하게 무너져 내린다. 한동안 학교에도 나오지 못하던 명진이 무리해서 떠난 ‘수학여행’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갖게 되고 이 모든 과정이 깊고 진한 감동을 준다.
우리 사회의 모순을 성찰하다 : 「노동자가 되기 싫어서,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 「애국 소년단」
「노동자가 되기 싫어서, 노동자가 되고 싶어서」는 학생 운동 시절에 만났던 노동자 ‘상권’이와 비행기 정비사가 되고 싶은 중학교 3학년 ‘우민규’ 이야기가 겹쳐지며 ‘노동’과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최근의 ‘노재팬’ 운동을 소재로 한 「애국 소년단」은 화자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와 함께 반일운동에 대한 우리의 역사를 생각해 보게 한다. 여기에 교권 침해와 혐오 감정에 대한 소재가 가미되어 서사의 스펙트럼이 풍부하게 펼쳐진다.
더 깊고 더 뜨겁게 만나는 교육 이야기,
잊고 있던 교육의 가치와 의미를 ‘소설’로 만나다
“교육의 마지막은 이야기 만들기라고 믿으며,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교육으로 소설을 쓰다”라는 저자 약력의 마지막 한 줄도 있거니와 『명진이의 수학여행』은 저자가 그간 펴낸 교육비평서를 배경 삼아 소설이라는 서사 장르를 활용하여 스토리텔링한 것으로 봐도 좋겠다. 학부모와 교사는 물론 교육의 3주체인 학생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깊은 감동과 여운 속에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교육’의 가치와 의미가 한층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출처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