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12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인생은 복잡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무지 단순합니다. 누구나 태어나고 죽습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돌아갑니다. 그사이 프로세스가 나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걸 복잡하게 만들어 가면서 내 힘으로 다 풀려고합니다. 난감합니다. 복잡한 법과 규칙, 윤리 도덕. 진짜 복잡하게 살려고 작정한 사람들의 결과물입니다.
예수님은 이 복잡한 것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단순화시켜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렇게 단순한 프로세스를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낙원에서 쫓겨나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아브라함의 부르심으로 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모세를 부르시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는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셨습니다. 광야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으시고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의 땅인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계약과 율법에 충실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언자들을 통하여 메시아 시대를 예고하셨습니다. 약속된 메시아로서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셨습니다. 메시아의 사명인 하늘 나라를 선포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인류의 본향인 낙원, 곧 하느님의 나라를 다시 여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포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시어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때가 되어,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그러나 회개와 믿음을 통해 이 하느님 나라의 구원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그 길에 비와 눈이 내리고 폭풍우와 폭설이 몰아칠 때도 있습니다. 천재지변과 코로나19와 같은 온갖 재난도 닥칩니다. 그러나 오늘도 사람들은 서로 업어주고 안아주며 두 손 꼭 잡고 하느님 나라, 무릉도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이 참 묘합니다. 신비롭습니다. 매일매일의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것같지만,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 순간부터 새로운 시간과 자리가 펼쳐집니다. 이 엄청난 선물 완전히 새로운 시간과 자리에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사람은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하면서도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답습니다. 그 능력이 대단합니다. 그 어떤 인공지능(AI)도 비교가 되지않습니다. 사람은 소우주를 품고있습니다.
La vita è bella!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 하루도 선물로 주시면서 멋지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기를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