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871년 6월 2일. 광성보에서 결사 항전을 하다 전사한 조선군.
미군과의 전쟁 과정에서 잡힌 조선인 포로들. (미국배 위)
이 두 사람은 나중에 곧 풀려났다.
미군과의 전쟁 과정에서 잡힌 조선인 포로들. (미국배 위)
갓을 쓴 사람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파견된 조선의 문정관(問情官)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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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되는 간도의 조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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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2월. 뤼순법정에서 공판을 받고 있는 안중근 의사. 옆에는 안 의사의 동지 우덕순, 조도순, 유동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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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 9월 신민회 주동인물을 포함해 서북지방 민족주의자 700명가량이 데라우치 총독 암살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검거됐다. 그 뒤 1차 공판에서 이 중 105인에게 실형이 언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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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의병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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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번 겨울 들어서
자주 눈이 내립니다.
기온도
작년보다 낮습니다.
이곳 아침 수은주가 ㅡ18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군요.
남동방향으로 돌목산(해발 500~600m)이
길게 가로막고 있어서
동지를 전후로 4개월 동안은
햇볕이 평균 4시간 안팤 둡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땅은 이미
얼어붙어서 괭이로 찍어서는
기별도 안 갑니다.
4.
그렇게 두텁게 얼어붙은 땅에는
내리면 잘 녹지 않는 눈
코딱지처럼 성긴 얼음발
미처 사체를 수습하지 못하고 방치된
녹색들의 추억으로 한 가득이죠.
그래서
동토는
<얼어붙은 뒤
삭풍만 잉잉거리는 스산한
빈땅>으로 묘사됩니다.
조선반도 근-현대사 또는
조선민중의 근-현대사를 요약정리 하라면
그러한
<동토>가
어쩔 수 없이 제격입니다.
5.
<여기가 한 때는 녹색으로 철철 넘쳤었다>고 맏기 어렵고,
<여기가 다시
그 녹색으로 출렁일 것>이라고
기대되지 않는 그러한 동토로써
<조선반도 민중의 근-현대사>는
잘 상징됩니다.
그리고 현재는
얼음이 두꺼워지고
삭풍이 기승을 부릴때죠.
그러나
조선반도 근-현대사 기간
그 녹녹찮은 한파를 제철로 삼은 그들 민중의 맞은 편에게
현재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때>입니다.
6.
<언제 우리가 사람인적이 있었나?>
가끔 그런 불온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맥없이 도회지의 붐비는 거리를 배회하면서....
시장 구석에 두서없이 쭈그리고 앉아 한 잔 빨을만한 꺼리를
찾아들면서 입니다.
특히
이맘때쯤
(대전) 중앙시장 한 켠에
오랫동안 구차스럽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순대ㅅ집(순대파는 모판)에 자릴 잡고 앉아서
걸죽한 순대국물과 소주를 번갈아 훌쩍거릴때는
그런
우라질 생각이 가래처럼 더 치밀곤 합니다.
7.
몸짓, 얼굴 표정, 말하는 싸가지 등에는
어쩔 수 없는 삶의 이력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빼도박도 못하죠.
연기와 연기 사이가 아무리
비좁더라도
그 틈은 결국 들키도록 되어 있고,
그렇게 들킨 사이가 그의 이력(진면)이죠.
긴 말,
다듬어진 몸동작,
맨질맨질한 표정은 죄다 쓸데없는 구라고
미처 챙기지 못한 그 맨질맨질한것들의 허공이
결국
<사람의 본말>입니다.
그러한 사람의 본말은
왜소하고
궁상맞고
처절하죠.
그래서 아마도
그것을 가리는 기술이 자꾸 발전 했을 겁니다.
<깐보이면 쪽팔려서가 아니라,
위험해서>겠지요.
때문에
그것도
조선반도 근-현대사가 개인들에게 떠넘긴
선물인 것 같더군요.
8.
무장(명함, 재산수준, 허풍 등 개갈나는 악세사리들)을 해제 하고
정말 맨 몸일 때
사람의 정체가 더욱 뽀얀해집니다.
민중은 무산자로 표시되는
<무장하지 못했거나 무장을 해제당한 계급>에 해당합니다.
프롤레타리아, 불가촉천민, 서민 등의
표현도 결국
<맨몸>이라는 뜻이죠.
민중은 맨몸이고
그 민중을 <천연의 노예>삼아서
풍요로워진 것이 <기득권(보수 또는 수구)>이라는
특수계급입니다.
한쪽은 맨몸이고
한쪽은 중무장한 상태에서
가급적 충돌을 피해야 하는 것은
<맨몸>일 겁니다.
그러한 심리적 헛점이
조선반도 민중의 근-현대사를 그런 꼬라지로 만든
주된 요소ㄹ테죠.
9.
그러나 역사(계절)라는 것은
늘 오늘만 같지 않죠.
우리랑 상관없는 <제 갈길>을 또 갑니다.
겨울 다음에 봄이 닥치는 것이
우리의 바램이나, 기술적(과학적) 성과가
아니죠.
항시 그렇듯
세상이
<제 갈길을 그냥 가는 것>일 뿐입니다.
겨울엔
눈, 얼음, 삭풍에게 제철입니다.
하지만
그 겨울이 천년만년 고지/랄로
자릴 꿰차고 앉아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계절은 떠밀려가고
떠밀려 옵니다.
그리고
누가 염병하지 않아도
세월은 또 잘도 흘러갑니다.
겨울 다음에 오는 봄은
이치(거역할 수 없는 절대 값)라는 것이죠.
봄이 오면
땅은 다시
녹색들의 아우성으로 찰랑찰랑 합니다.
추위가 하도 깊을 수록
절대로 안 그럴것 같죠.
하지만
그런 절기의 순환은
우리의 의지, 기대와는 아무 상관없이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짜여진 틀(규칙)>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는 세상(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세상(겨울)>이 깊어질 수록
그다지
머지 않은 법입니다.
추신 / 자료 사진을 통해서 보이는 조선인들(조선민중들)이 오늘의 우리보다는 사람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리는<사람새끼>에서 그만큼 멀어진 것이겠죠.
<사람이 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말이 있는 것으로 봐서 <아무꺼나 세상에만 겨 나오면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사람이 되려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일텐데 <그게 뭔지?>우린 까먹었죠.
그리고 하기는 <사람이 돼서 머하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회지 술집에 쭈그리고 앉아서
술을 빨다가 퍼뜩
<조상이라는 개 씹/새/끼들이
사람을 까질러 놓으라고 했더니
이따위 오물만 잔뜩 싸질러 놨네 그랴>하고
성질이 확 뼏칩니다.
그렇게
사람만 살아도
비좁은 이 세상에
<시/부/랄
어쩌자고
오물만 한 가득>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