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4:00~4:30
♣ 읽어준 곳: 장애인복지관 두리교실
♣ 읽어준 책: <코를 킁킁><팔딱팔딱 목욕탕><태극1장><똥은 참 대단해!>
♣ 함께한 이: 지*, 우*, 채*, 현*, 재*
지*이랑 재*이 이번에 졸업을 한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꼭 보고 싶었다.
교실에 들어가니 밝은 얼굴로 앉아있었다.
마지막 시간이라 지*이 고른 책을 제일 먼저 읽자고 했다.
지*이 좋아하는 노란색표지인<코를 킁킁> 을 골랐다. 내가 책안을 보면 놀랄거라고 했더니 씩 웃었다.
책속의 그림이라 흑백인데도 지*이 잘 봤다.
현*은 개학후로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 책도 힐끔거리며 보고 어떤 때는 아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또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두번째 책은 재*이 고른 <팔딱팔딱 목욕탕> 을 읽었다.
재*은 책표지를 보고 활짝 웃었다. 계속 책을 보고 웃고 나랑 눈도 맟추고 마지막 만남이라 꼭 선물을 주는 것 같았다.
우*이 <태극1장>을 보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줬다. 책 동작을 따라하면서 읽으니까 더 재미있어했다.
지*이 고개를 뒤로 젖히고 깔깔 큰 소리로 웃었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똥은 참 대단해!>는 몇번 읽어준 책인데도 역시 똥이야기라 좋아했다. 온갖 똥이야기도 나누고 동물그림 이름맟추기도 했다.
채*은 오늘은 교실을 돌아다니지 않고 얌전히 들었는데 마지막 책을 읽을 때 벌떡 일어나더니 교실 맨 뒤로 가서 앉았다.
책을 다 읽고 재*, 지*과 작별 인사를 했다. 복지사 선생님이 나한테 인사를 시켰다. 이제껏 한번도 말하는 것을 보지 못한 재*이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목례를 하고 말하는 재*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정말 감동적이고 뭉클했다.
지*, 재*이 책을 읽어주는 내내 활짝 웃고 눈도 계속 맟춰주고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얘기하니 복지사 선생님이 '애들이 뭘 아나?'라고 했다.
복지관 활동을 고민했던 순간들이 너무 미안했고 아이들때문에 너무너무 행복한 날이었다.
첫댓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가는 책읽어주기네요. 수고하셨어요~
시간내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현주씨 멋집니다
진짜 감동이였을것 같아요. 재*이가 감사합니다,라고 말을했다니...저라도 눈물날것 같아요. 수고많으셨어요.
일지 보니 저도 괜히 뭉클하네요!
책읽어주기를 안하지만 감동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아요!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