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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이 뛰어난 영동금강(永同錦江)둘레길 트레킹(Trekking) 후기
2017. 10. 17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와 함께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가을도 열심히 일을 하나 본다. 비가 오더니 오늘은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고 기온이 쌀쌀해지고 있다. 바람을 따라 나뭇잎과 은행나무 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단풍은 산꼭대기에서 부터 곱게 물들어 흘러내리고 있다. 녹색 계통의 선명한 톤이었던 색깔이 며칠 사이에 갈색과 회색이 좀 섞인 것 같다.
잘 가꾸어진 송호리 송림
송호리 송림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
이 계절은 남자들이 예민해진다. 남성가수의 감성 발라드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이 왜 그렇게도 애잔하게 떠오르는지! 나도 가을을 몹시 탄다. 한해의 남은 시간보다 보낸 시간이 훌쩍 길어진 이때, 자연을 비롯한 많은 것이 마지막 결실을 맺고 차분해지는 계절이다.
영동군 읍면단위 행정구역도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사색에 잠기다보면 고독해지기 마련이다. 짙어지는 외로움만큼 이를 달래줄 누군가를 찾고 싶다. 그래서 가을은 사랑이 그리운 계절인지도 모른다.
송림속으로 스며든 햇빛
오늘은 마음을 달랠 겸 친구들과 함께 풍광이 뛰어난 양산팔경(陽山八景)을 품에 안은 <영동금강(永同錦江) 둘레길>을 찾게 되었다. 영동금강 둘레길은 송호국민관광지의 제방위로난 길을 따라 봉곡교를 건너서 봉곡마을에서 좌로 꺾어 산비탈 하안(河岸)에 새로이 조성한 목재 데크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 길이다. 새로 만들어진 데크로를 따라 봉황정 앞에의 잠수교(潛水橋)를 건너 송호국민관광지 까지의 회귀(回歸)코스 약 6Km가 영동금강 둘레길이다. 알고 보니 산기슭의 데크로드는 지난 5월에 조성했다니 영동 금강 둘레길 하안 데크로드는 금방 구운 빵과 같다.
영동금강둘레길 위치도
먼저 소나무 숲이 일품인 송호국민관광지(松湖國民觀光地)의 솔숲을 걷는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사이로 스며드는 강한 햇살은 그 존재를 확실하게 자랑하는 것 같다. 이소나무는 수령 300~400년이라고 한다. 이곳의 소나무가 탐이 난다. 이런 소나무가 1000여 그루가 있어 청소년 수련원의 캠팽 장소로 적격이다. 금강 상류지역에 이러한 곳을 가꾼 연안부사(延安府使)였던 박응종(朴應宗)이 관직을 그만두고 낙향하여 강 언덕 위에 여러 되(升)의 해송(海松) 종자를 뿌려서 소나무 숲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후손들이 조상의 덕행(德行)을 추모(追慕)하고 유지(維持)하기 위하여 여의정(如意亭)이라는 정자를 지었다. 송림길을 따라가니 강 가운데 그다지 크지 않는 바위가 용암(龍巖)이라고 한다. 이 용암은 하늘에서 내려와 강선대(降仙臺)에서 목욕을 하는 선녀 들을 넋이 빠지게 훔쳐보던 용이 선녀들의 아름다움에 홀리어 승천(昇天)하지 못하고 강 가운데에서 바위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종합안내도
여의정 1
여의정 2
유속이 느리게 흐르는 금강
용암(龍巖)
감나무와 조화를 이룬 봉곡리 풍경
송호리송림 끝 부분에서 금강을 건너는 봉곡교(鳳谷橋) 위에서 본 강선대는 양산팔경의 백미(白眉)라고 할 만큼 경관이 멋지다. 바위와 구부구불한 노송(老松), 강물, 새로 설치(設置)한 데크로드가 한폭의 산수화가 같다. 정말 경관이 뛰어난 것 같다. 이 강선대에 달 밝은 밤에 선녀들이 내려와서 목욕을 하는 장면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옛날 풍류객들이 이 강선대에서 자기의 흥취(興趣)를 글로 또는 악기와 창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했을 것을 생각하니 왠지 나도 모르게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다.
송호리국민관광지에서 봉곡리로 건너가는 봉곡교
강선대로 가는 데크로드 1
강선대로 가는 데크로드 2
선녀가 목욕하러 내려왔다는 곳 멋스런 강선대
강선대 근처에서 바라본 금강과 송림
왼쪽에 유유히 흐르는 금강 상류의 물을 바라보며 울창한 솔숲 사이로 난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이곳 금강은 상류이지만 수량이 많은 편이고 유속(流速)이 느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낙동강에 비해 새로운 정취(情趣)를 가지게 한다.
비봉산아래 수두리 마을
강 주변에는 경치가 아름다워 정자가 많이 있는데 이번에는 송호송림 맞은편의 함벽정(涵碧亭)에 왔다. 이곳도 소나무 숲과 강물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난다. 입지조건이 너무 좋아 옛날부터 시인(詩人), 묵객(墨客)이 찾아들와 풍류(風流)를 즐기고 학문을 강론(講論)하였던 곳이라고 한다.
함벽정 1
함벽정 2
송림이 얼마나 울창한지 햇빛이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숲속이 몹시 어둡다. 몇 개의 데크로드로 이어진 길을 따라오니 봉양정(鳳陽亭)이 나온다. 트레킹 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니 아담한 봉양정이 우리를 반긴다. 이 봉양정은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전망(前望)이 좋다. 수두리 금강 북안(北岸)에 금운(錦雲) 이명주(李命周)가 동문수학 하던 13명과 함께 세운 정자이다. 봉양정이란? 뜻은 아침볕에 어진 새들이 와서 울었다는 의미라고 한다. 봉양정의 현판은 동,서, 남 삼면에 걸려 있는데 현판의 글씨가 각각 다른 세 사람의 서체가 인상 깊다.
멋스런 데크로드
봉양정 1
봉양정 2
봉양정 3
하안길이 데크로드로 이어져 있다
양산팔경 둘레길 안내도
양산 8경중 제3경인 비봉산(飛鳳山)은 양산면 수두리에 위치한 해발 460m의 낮은 산이지만 이 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양산면의 일대와 금강의 풍광과 낙조(落照)가 일품이라고 한다. 비록 오늘은 비봉산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상상만 해도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
3경 비봉산 안내 표지판
제일 높은 봉이 비봉산
데크 길은 이어지고
제4경인 봉황대(鳳凰臺)는 옛날 봉황이 깃들었다는 곳으로 지금은 누각은 없어지고 대만 남아있다고 한다. 수두교를 건너기전 오른쪽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조금 멀기도 하고 걷는데 지쳐서 올라가서 눈으로 확인 못했다. 그리고 제7경인 조선시대의 서당인 자풍서당은 가보지 못하였고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은행나무가 있는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寧國寺)는 오래전에 천태산(天台山) 산행 할 때 가보았다.
제4경인 봉황대(鳳凰臺)
영국사(寧國寺) 은행나무
수두교를 건너 간이 주차장에서 버스를 타고 심천면(深川面)에 있는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인 난계(蘭溪) 박연(朴堧)과 깊은 관계가 있는 옥계(玉溪) 폭포를 찾았다. 박연은 영동 출생으로 조선 전기의 문신(文臣) 음률가(音律家)로 세종당시 불안전한 악기 조율(調律)과 궁중음악을 체계화하였다. 옥계폭포를 보니 지금이 수량이 넉넉지 못하여 실오라기 같은 물줄기가 약 20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좀 빈약하지만 그래도 옛날 시인 묵객이 모여들게 하였던 상황을 상상해 본다. 이 폭포는 양폭(陽瀑)이 아니고 음폭(陰瀑)이라고 한다. 음폭은 하부에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 안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폭포는 밖으로 물이 떨어져서 양폭 이다.
박연이 피리를 불고있는 모습을 상징물로 나타낸 옥계폭포
옥계(玉溪) 폭포 1
옥계폭포의 스토리텔링
옥계폭포 다리위에서 촬영에 바쁜 회원들
반월형의 옥계폭포 다리
옥계(玉溪) 폭포 2
옥계(玉溪) 폭포 3
천혜의 자연 품은 영동은 금강을 끼고 아름다운 산들이 즐비해 산자수명(山紫水明)하기로 유명하다.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고산들과 곳곳에 숨어있는 명소가 우리들을 유인한다. 오늘 비록 짧은 시간에 일부분을 보았지만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영동의 군목이 감나무라서 국도변과 마을 앞길, 골목길에 감나무가 잘 가꾸어져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영동군의 군목인 감나무
양산면의 좁은 지역에 경관이 뛰어난 경승지(景勝地)가 집중적으로 있는 것이 다른 시군의 상황과는 대조가 된다. 과연 양산팔경을 자랑할 만하다.
양산팔경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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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택에 잘 보았습니다.
역사적인 사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많은 연구 자료를 올려주워서 새롭게 알게 된게 무지 많네.
수고 많이 하셨고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