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떡 꽃이 되다
꽃떡, 예쁜 떡
진달래화전과 오미자배화채
화사한 진달래를 얹어 화전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진달래화전은
봄 내음을 물씬 풍기는 음식으로 빼놓을 수 없다.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둥글납작하게 빚어 진달래 꽃잎을 예쁘게 얹은 후 꿀을 고루 묻혀낸다.
여기에 꽃 모양의 하얀 배를 띄운 불긋한 오미자배화채를 곁들이면,
봄을 만끽하던 우리네 선조의 풍류가 부럽지 않다.
꽃 절편으로 장식한 대추약편
‘대추편’이라고도 부르는 대추약편은 이름 그대로 몸속을 따뜻하게 만들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대추의 진가를 맛볼 수 있는 보약 같은 떡이다.
씨를 뺀 대추를 잘게 썰어 곱게 체에 내린 후 걸쭉하게 곤 대추고에 멥쌀가루를 넣어 쪄내고,
그 위에 잘게 채 썬 밤・대추・잣을 고명으로 얹는다. 하얀 국화와 분홍 카네이션,
흰 재스민과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미니 꽃 장식은 절편으로 만든 것.
솔방울 고명을 장식한 백설기
설기는 쌀가루에 설탕물을 내려 켜를 만들지 않고
한 덩어리가 되도록 찐 전통 떡으로 ‘무리떡’이라고도 한다.
그중 순진무구한 의미가 담긴 백설기는 백일이나 첫돌 등의 의례에 주로 사용한다.
그 위에 팥과 계핏가루로 섬세하게 빚은 솔방울 모양을 장식했다.
백설기의 포슬포슬한 식감에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계피 향 머금은 장식이
어우러져 매혹적인 맛의 조화를 선사한다.
대추꽃으로 장식한 개성주악
우메기’라고도 부르는 개성주악은 찹쌀가루에 막걸리를 넣고 곱게 익반죽해 기름에 튀겨낸 것으로,
개성 지방에서 귀한 손님을 접대할 때나 폐백, 이바지 음식 등으로 쓰던 고급 떡이다.
조약돌 같은 둥글고 앙증맞은 모양 속에 찹쌀의 쫀득함과 조청의 달콤함이 배어 있다.
겉은 바삭하면서 촉촉한 식감이 일품. 은방울꽃을 수놓은 냅킨.
꽃 모양 고명을 올린 방울증편
멥쌀가루를 고운체에 내려 물을 탄 막걸리를 부어 묽게 반죽한 후 동그랗게 부풀린 모양으로 쪄낸 증편.
달착지근하면서 시큼한 막걸리의 풍미가 살짝 감도는 이 술떡은 효모 작용 덕분에
오뉴월 뙤약볕에 두어도 부드러울뿐더러 쉽게 쉬지 않는다.
얇게 저민 석이버섯과 흑임자를 이용해 장식한 고명과
섬섬한 진달래 꽃잎 고명을 얹어 섬세한 멋을 더했다.
다양한 꽃송편과 감귤찰떡, 사과정과
송편은 대표적 명절 떡이지만, 봄날에 어울리도록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빚으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노란 빛깔의 단호박 모양 송편은 호박 가루, 분홍빛은 쌀가루에 붉은색 소, 잎사귀 모양 송편에는
데친 쑥을 각각 넣어 고운 색으로 물들인 후 거피팥 고물에 계핏가루와 꿀을 넣어 만든 소를 넣었다.
설탕을 살짝 입힌 사과정과와 감귤찰떡.
꽃부꾸미와 둘붙이절편
꽃부꾸미는 지진 떡 안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고 꽃 모양으로 세심하게 말아 만든 것이다.
흰색과 쑥색을 입힌 반달 모양 개피떡 두 개를 붙여 만든 둘붙이절편은
거피팥 앙금 소를 밤톨같이 조그맣게 넣어 작게 만드는 것이 포인트.
멥쌀가루로 빚었는데도 식감이 차지다.
거피팥시루떡과 매화절편, 크랜베리 찰떡
예부터 이웃과 나눠 친근한 음식인 시루떡.
곱게 빻은 거피팥 고물과 쌀가루를 켜켜이 넣고 군데군데 밤과 대추를 솔솔 뿌려 따끈하게 쪄냈다.
보슬보슬한 거피팥 고물 덕분에 한층 부드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는 듯한 하늘하늘한 매화 장식은 꽃잎 한 장 한 장 세심하게 빚은 절편이다.
적앙금을 섞어 만든 팥고물 소 안에 럼주가 살짝 밴 크랜베리를 넣은 향긋한 크랜베리 찰떡.
첫댓글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좋은 것은
꼭 내 것이 아니여도
보기만 해도
좋고
행복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