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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등 불멸의 작품을 남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문학가로서 이룬 눈부신 업적 때문에 가려진 그의 또 다른 모습이 여기 있다. 바로 자연과학자의 면모이다. 대학 시절부터 문학 외에도 광학과 해부학에 관심이 많았던 괴테는 “마흔이 되기 전에 공부 좀 해야겠다.”라며 이탈리아로 떠난다. 이 여행에서 낯선 기후와 지리, 이국적인 삶과 예술을 접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특히 빛과 식물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1790년에 『식물변형론』을, 1810년에 『색채론』을 출간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 바로 『식물변형론』의 한글판이다. 국내 첫 번역본으로, 역자가 공들여 작성한 해제와 역자주, 시각 자료를 수록해 독자가 저술 배경을 상세히 살필 수 있게 했다. 이 책에는 육아일기를 쓰듯, 식물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괴테의 자상한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독일 문학사상 최초로 세계문학의 거목으로 평가받은 대문호이자 소명 의식을 지닌 정치인이다.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황실 고문관인 아버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자녀 교육에 열정적이던 아버지에게 그리스어, 라틴어, 히브리어, 프랑스어, 영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와 문학을 배웠다. 여덟 살 때 조부모에게 신년 시를 써 보낼 만큼 문학에 탁월한 소질을 보였다. 16세에 라이프치히 대학에 진학했으나 병으로 학업을 중단했다가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고향 프랑크푸르트에 돌아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대학 시절에 문학, 예술, 해부학 등 다방면의 경험을 쌓았고, 25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하여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그 이듬해엔 이 소설에 감탄한 바이마르 공국 공작의 초청으로 국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교육, 재정, 건설, 군사 등 여러 분야의 행정관으로 일했다. 39세에 독일 문학계의 또 다른 거장 프리드리히 실러를 만나 우정을 나누며 독일 고전주의를 꽃피웠다. 후에 정식 부인이 된 평민 출신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난 것도 이 시기이다. 분주했던 공무 중에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고 자연과학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동식물, 광물, 기상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방대한 연구를 했는데, 뉴턴의 이론에 맞서 40년 넘게 매진했던 연구인 『색채론』과 더불어 『식물변형론』은 그의 ‘전인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빛나는 저작이다. 괴테는 바이마르 궁정에서 10여 년을 보낸 후 “마흔이 되기 전에 공부 좀 해야겠다.”라며 이탈리아 여행을 떠났고, 이때의 경험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필생의 대작 『파우스트』를 탈고한 이듬해인 1832년 여든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인구 6만여 명의 작은 도시 바이마르는 ‘독일의 문화 수도’라고 불리고, 지금도 독일이 문화적 자부심으로 내세우는 인물이 괴테라는 점을 상기해보면 한 인물이 남긴 흔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번역 이선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학과 프라이부르크대학에서 식물생태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 식생 및 입지학 연구소에서 근무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조경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전통 조경 공간과 자연 유산, 식물학의 역사 등을 연구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궁능문화재분과)을 맡고 있으며 평소에 자연과학자로서 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인문학자의 시선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지은 책으로 『한국 전통 조경 식재 : 우리와 함께 살아 온 나무와 꽃』, 『한국의 자연 유산』, 『우리 자연 유산 이야기』, 『풍류의 류경, 공원의 평양』, 『식물에게 배우는 네 글자』, 옮긴 책으로 『정원사를 위한 라틴어 수업』, 『나무 신화』 등이 있다.
목차
책 속으로
■ 역자 해제 중에서
괴테의 다른 과학 저작들과는 달리 『식물변형론』은 직렬식 서술이다. 그것은 대상이 생명체이고, 내용상 시간의 흐름이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땅속에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워 줄기와 잎으로 자라고 꽃을 활짝 피운 후 단단한 열매로 영그는 전 과정이 눈앞에서 서서히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식물의 일생’이라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자라나는 아이를 바라보듯이 애정 어린 시각으로 지켜본 식물의 관찰 방식은 곧 자신의 인생 회고로 이어졌다. 『식물변형론』의 서술 방식은 괴테의 자서전 『나의 생애에서. 시와 진실』의 전체 구성 방식의 모태가 되었다. ‘식물의 일생’이 그대로 ‘자신의 일생’에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바로 가기: 괴테의 식물변형론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교보문고 (kyobobook.co.kr)
괴테의 식물변형론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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