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재년
사진: 운산
새벽에 일어나 아직도 컴컴한 7시에 널직하고 편안한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차장을 출발 고속도로를 달린다. 고등학교 總山에서 준비한 겨울 눈꽃 산행, 멀리 평창의 계방산(桂芳山)산행이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느라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며 여주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쉬며 후배들이 챙겨 준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산골 마을사이 굽이굽이 산길따라 산기슭의 마을들을 저 멀리 뒤로하고 비몽사몽간에 오늘 산행의 출발지 운두령(雲頭嶺/해발 1,089m)마루에 도착하니 10시경이다.
계방산은 인기있는 산행인 듯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계단길이 시작되는 산행 길 입구에서 우리와 같이 아이젠,등산 스틱등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챙기고 산행을 시작했다.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며 계방산 정상을 향한 산길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오가는 산길은 잘 다져진 눈길이 이어지고 주변의 각종 상수리나무들 아래 쌓인 흰 눈이 우리를 반긴다.
날씨는 겨울날씨답지 않게 포근하고 얼굴에 스치는 바람도 상쾌하게 느껴지는 겨울산행하기에는 최상의 날씨인데 옅게 끼인 구름이 우리의 시야를 가려 주변의 아름답고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 능선들이 희미하게 보이는 아쉬움이 크다.
오르며 내려가고 이리돌고 저리도는 숲사이 다소 삭막하고 미끄러운 산길을 올라가며 늘 그러하듯 목적지 가까운 곳부터는 가파른 산길이 있다. 계방산 산길도 마찬가지, 얼어붙은 눈위의 미끄러운 산길이 전망대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며 고행의 산길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멀리 계방산 정상이 가깝게 보이고 멀리 주변의 웅장한 산봉우리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옅게 드리워진 구름낀 날씨가 아쉽다.
정망대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름다운 겨울 경치가 시작된다.
다져진 눈길이 발밑에 부드럽게 밟히고 高度가 높아서인지 주변의 나무가지에는 얼어붙은 아름다운 얼음꽃(상고대)이 반짝이고 이곳부터 시작되는 朱木위에 쌓인 눈은 또 다른 꽃(雪花)이 되어 우리은 눈을 황홀하게 유혹한다.
오늘의 목적지 계방산 정상에 오르니 12시30분경이다. 산행 처음에는 다소 지루하게 그껴지는 2시간정도 산행끝에 아름답고 시원한 겨울 경치의 진수를 맞이하니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남기느라 바쁘다. 우리도 기다림 끝에 기념사진 한장 남기고 가까운 朱木숲 포근한 눈밭에 자리잡고 쉬면서 점심을 겸하며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눈 쌓인 주목숲을 지나 계곡따라 숲과 나무가지,계곡과 주변 바위 위에 하얗게 쌓인 純白의실로 아름다운 겨울경치를 감상하는 신나는 下山길이었다.
오늘 산행길에 같이 힘들었던 아이젠과 등산 스틱을 정리하고 계방산 캠핑장 근처 주차장에 오니 3시반경, 오늘의 눈꽃 산행은 힘들었고 재미없는 오름길과 황홀한 겨울 경치를 신나게 보며 내려오는 즐거운 산행길이었다. 5시간반에 걸친 한겨울의 눈꽃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첫댓글 대단합니다ㆍ축하하고 부럽네요^^ (by 장재훈)
맛깔나게 산행기~
보현거사님 감사!!
모처럼 참가한 6명
친구들이 완주한
뜻깊은 눈꽃산행
이었습니다.
설명절후 만나요~ (by 석해호)
겨울 눈꽃 산행은 계방산!
참석자 6인: 김성진/김재년/김준호/석해호/이시형/장형순
멋쟁이 친구들ㆍ다음달 태백산 눈보러 가볼까합니다ㆍ석포도 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