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 말씀은 ‘야곱의 사다리’를 연상시킵니다(창세 28,12).
야곱은 자신을 죽이려는 형 에사우를 피해 도망가는 길에 베텔에서 꿈을 꾸게 됩니다. 야곱은 하늘이 열려 있고 천사들이 하늘과 땅을 잇는 층계를 오르내리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그는 천사들의 층계를 통해 하느님의 집에 이르는 길, 하늘의 문을 발견합니다.
하느님과 인간을 잇는 유일한 통로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에 오르신 그리스도께서는 야곱의 꿈을 충만하게 완성시키십니다. 우리가 지는 십자가들은 하늘과 땅을 잇는 층계가 되어 그리스도의 온전한 인간성에 도달시킵니다. 역경과 위험 가운데 하늘 나라로 순례하는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층계를 한 걸음씩 올라가게 도와주는 존재, 하느님의 집에 도달하게 인도하는 존재가 천사들입니다.
우리를 도와주는 많은 천사 가운데 대표적인 세 천사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라고 부릅니다. 천사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므로 그들이 맡은 임무에 따라 이름을 붙입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국가를 수호하는 대천사가 성 미카엘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분’으로 예언의 뜻을 알려 주는 대천사가 성 가브리엘입니다. ‘하느님의 치유’로 우리를 살려 주고 안내하는 대천사가 성 라파엘입니다.
하늘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천사들에게 우리를 보살펴 주시도록 전구하여 하늘의 문에 도달하도록 합시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