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6월 5일 1차 협상을 시작으로 한미 FTA 협상은 5차에 이르렀다. 그 동안 언론이나 여러 시민 단체, 각 계의 전문가집단 등에서는 한미 FTA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그리고 매우 광범위하게 이어져 왔다. 한미 FTA 협상은 이전까지의 경제 협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단순히 제조업 부문뿐만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광범위한 협상 진행 중이다. 보건의료 부문도 물론 예외는 아니어서 의료의 공공성을 위협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상품화 하려는 시도가 한미 FTA 내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시도되고 있다.
그러는 도중, 지난 한미 FTA 5차 협상에서 한국 한의사와 미국 침술사의 자격을 상호인정하자는 제안이 미국 측으로부터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이를 바로 불허하지 못하고, 6차 협상에서 조금 더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결정하였다. 한의학은 5000년을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도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 들어서야 비로소 국립대 내에 한의학 교육기관의 설립 발표가 되었을 정도로 그동안 국가에서 중장기적인 정책을 통해서 한의학의 발전에 이바지해오지 못하였음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의 제시를 통한 한의학의 발전을 도모하기 보다는 오히려 지금과 같은 불평등한 협상을 통하여서 한의학의 말살을 꾀하고 있다.
이런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한미 FTA 협상에서의 한국 한의사-미국 침술사 전문 직종 상호 자격 인정논의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건강은 상품이 아니다. 의료의 공공성을 침해하고 한의학의 근간을 위협하는 한미 FTA 협상을 반대한다!
국민건강권과 한의학의 정립에 대한 중장기적인 발전계획도 없이 진행되는 불평등한 작금의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12월 22일부로 진행하였던 활동단식을 25일 18시를 기점으로 보건복지부 앞에서 천막단식농성으로 진행하며 위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굳게 천명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