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실습 3 일차,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날이 맑고 바람이 따뜻해서인지 출근길 아침부터 기분 좋은 날이었는데, 마침 오늘 오전 10시 중랑구 NPO 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중랑구 주민참여예산 교육> 2회차에 참여할 수 있었다. 2회차에 걸친 <중랑구 주민참여예산 교육>은 1회차에 주민참여예산의 개념과 그 사례를 알고 서울시와 중랑구의 참여예산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론 중심의 수업이고, 오늘 우리가 참여할 2회차 교육은 직접 지역발전과 불편해소를 위한 사안을 이야기하고 주민참여예산 신청안을 작성해보는 활동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말씀하셨다. 교정을 벗어나 교외로 향하는 길이 마치 체험학습활동을 나가는 것 같아 참 설렜다.
교육 장소에 도착하니 4개의 주제(복지/거리개선/기후환경/교육문화예술)에 따라 테이블이 나누어져 있었고 우리는 교육문화예술 주제 테이블에서 본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 1회차 수업을 함께 듣지 못하고 중랑구에 발 딛은지 3 일차가 되는 우리를 교실에 자리하고 계신 모든 분이 환영해주셔서 감사했다. 주민참여예산은 쉽게 주민이 정부 예산과정에 참여하는 제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때 사업 완료에 1년 이상 소요되는 다년도 사업은 부적합하다.
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주민분들은 각 주제에 맞는 사업안을 제안하셨는데,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 정리정돈 지원, 국수 무료 급식소, 봉화산 정상 쉼 의자 추가 설치, 누구나 공작소 설치, 멸균팩 분리수거 수거함 설치, 맨발 걷기 코스 개발 등 일상 속 개선이 필요한 사안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의견보완 토론을 통해 대상을 분명히 하고 고려해야 할 점을 지목하며 논리적 근거를 강화했다.
예로 ‘누구나 공작소’는 건물 내 여유공간을 목공, 소규모 출판, 3D 프린터 등의 설비를 갖추어 청소년과 주민에게 이와 관련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함을 목표로 하는데, 주민분들의 보충 의견을 통해 전문 설비가 갖춘 만큼 자칫 부상과 분실의 위험이 있어 장비 관리 인력이 필요하고 장비를 다루기 위한 이용 교육 프로그램과 공구 대여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향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누구나 공작소’가 사업 완료까지 1년 내로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인지 혹은 공구 대여 서비스로 이 사업을 축소했을 때 기존에 운영 중인 사안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를 알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업은 봉화산 정상 ‘의자’ 추가 설치였다. 봉화산 등산객 급증에 따라 산 정상에 의자가 부족해졌고 정상에 있는 어느 나무 아래를 꼭 지목하시며 쉼 의자 5개 추가 설치를 제안하셨다. 이 제안을 민원으로 접수하신 바 있는데, 예산 부족이라는 답을 받아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다시 신청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다. 강사 선생님은 이에 대해 소규모 사업이고 1년 내 충분히 사업 완료가 가능한 제안이라고 선정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말씀하셨다.
본 교육을 통해 지역발전과 지역불편해소를 위해 직접 목소리 내는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었고 이는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 특히 의견보충 토론 시간에 더 좋은 의견이 보태지는 것이 너무 놀라웠고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바를 요구하는 주민분들의 모습이 굉장히 멋있었다. 송곡여고에서는 사회 교과 선생님과 사서 선생님이 협력해 통합사회 교과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주민참여예산’를 작성하고 신청하는데, 우리 지역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지역의 개선사항이 더 잘 보일 것이고 이를 분명하게 요구할 수 있는 능력이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삶을 걸어나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또한, 사서 교사는 그 지역과의 네트워크를 원만하게 형성하여 학생들에게 필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함을 느끼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