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며 경고하신다.
그들은 겉모습과 달리 속은 탐욕으로 가득 차
다른 이들에게 나쁜 열매를 맺게 한다(복음).
요즈음은 고객에 대한 친절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어지간한 상점이나 백화점에 갔을 때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습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는 말을 들으면 감동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그러한 고백을 받을 때에는
그것이 과도하게 느껴집니다.
우리의 기도나 선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심으로 바치는 기도와 그렇지 않은 기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선행도 진정으로 도와주고자 하는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에는 차이가 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시나무는
작은 포도와 비슷하게 생긴 작고 검은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엉겅퀴의 열매는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보면
무화과로 오인할 만큼 비슷하다고 합니다.
착한 척하거나 거룩한 척하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실제로 착하거나 거룩한 것과 비슷하여 때로는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착하고자 하는 노력,
진심으로 거룩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그러한 행동은
진심을 담은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가시나무의 열매와 포도가, 엉겅퀴의 열매와 무화과가
겉으로는 비슷해 보여도 엄연히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거짓이 없는 참된 마음,
곧 진심을 담고자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나무의 생명력은 뿌리가 좌우하기 때문에
좋은 나무는 건강한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뿌리가 건강하면 줄기와 잎은 싱싱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나무는 화려한 꽃을 피우고 알찬 열매를 맺습니다.
보이지 않는 뿌리가 꽃과 열매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흔히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물을 빨아올리는 뿌리를 생각하지 못합니다.
보이면 뿌리가 아닙니다.
뿌리는 햇빛을 보면 더 이상 땅속으로 들어가려 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 싹을 틔우며 줄기로 변해 버립니다.
그러면 나무는 약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나무는 다시 뿌리를 만듭니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뿌리의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적지 않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견디어 내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그
때의 삶이 앞날을 결정짓습니다.
신앙생활에도 뿌리의 시간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모르게 충실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몰라도 하느님께서는 알아주십니다.
믿음은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하면 어떤 처지에 놓이더라도 밝은 인생이 될 것입니다.
“온종일 하느님을 우러러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가슴에 쌓이고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 조이스 킬머 -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모든 것이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 김용택 -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16)
그대의 가슴속에
한가득 담겨 있는
성령의 열매는
지금까지
그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상세히 말해준다네.
그대의 눈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는
성령의 광채는
지금
그대가 얼마나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