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풀이 / 김영임
1. 낙양성 십리하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 호걸이 몇몇인가
절대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네 인생 한번 가면 저 모양이 될터이니
에라 만수 --- 에라 대신이야.
2. 저 건너 잔솔밭에 솔솔기는 저 포수야 저 산 비둘기 잡지마라
저 산 비둘기 나와 같이 님을 잃고 밤새도록 님을 찾아 헤맻노라.
에라 만수 --- 에라 대신이야.
3. 한송정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를지어 술렁숭렁 배 뛰워 놓고
술이나 안주 가득 싣고 강릉 경포대 달 구경 가세.
에라 만수 --- 에라 대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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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낙양성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대가인이
그 누구냐 우리도 아차 죽어지면 저기 저 모양이 될터이니
살아 생전 먹고 쓰고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2.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대한량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성주야 성주로다 성주본향이 어디메뇨 경상도 안동땅의 제비원이 본향일러라.
제비원의 솔씨를 받아 소평 대평에 던졌더니 그 솔씨 점점 자라 소부동이
되었구나 소부동이 점점 자라 대부동이 되었구나 대부동이 점점 자라 청장목이
되고 황장목이 되고 도리 기둥이 되었구나.
낙낙장송이 떡벌어젔구나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사
3. 에라만수 에라대신이야 대한량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그 재목을 내랴하고 설흔 세명 역군들이 옥 도끼를 둘러 메고 영평 가평 들어가
소산에 올라 소목을 내고 대산에 들어가 대목을 내고 원근산의 측을 끊어
구멍 뚫어 떼를 모아 양구 양천 흐르는 물에 이리 둥덩실 뛰웠네 이 물의
이 사공아 저 물의 저 사공 허릿깐에 화장 아이야 물때가 점점 늦어져 간다.
4.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놀고 놀고 놀아를 봅시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반갑네 반가워 설리춘풍이 반갑도다 더디도다 더디도다 한양행차가 더디도다
남원 옥중 추절이 들어 이화춘풍이 날 살렸구나.
5. 이 댁 성주는 와가성주 저 댁 성주는 초가성주 한 집안에 공댁성주 초년성주
이 년 성주 스물 일곱 삼 년 성주 서른 일곱 사 년 성주 마지막 성주는
쉬흔 일곱이로다. 대활연으로 설설이 나리소사
6. 에라만수 에라대신이야 대한량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등장가자 등장가, 옥황님 전에 등장 가세 무슨 연유로 등장 가리
늙으신 어른은 꺾이지 말고 젊은 청춘은 늙지를 않게 그런 연유로 등장가세.
7. 에라만수 에라대신이야 대한량으로 설설이 나리소서
연연한 북 소리는 태평연월을 자랑하고 둘이 부는 피리 소리 쌍봉황이
노리는 듯 소상반죽 젓대소리 어깨춤이 절로난다.
8. 넋이야 넋이로다 이넋이 뉘 넋이냐 홍북한을 지어내던 왕소군의 넋도 아니요.
마외역 저문 날 부모양친 이별하던 숙낭자의 넋이로다.
어화 청춘 소년님네 부귀 공명을 탐치마소 부귀는 진애 같고
공명은 풍진 이라 비 백세지 인생이니 아니 놀고 무엇하리.
9. 만수도 많고 많다 아니놀고 무엇하리.
한송정 솔을 베어 조그맣게 배를 모아 한강에 띄워놓고 술렁 술렁. 배띄워라
강릉 경포대로 달구경 가자.
하늘에 봉황새는 한 날개를 툭탁 치면 일천석이나 쏟아지고 청룡황룡 놀던 데는
비늘이 빠져 보가 되고 청학백학 놀던 데는 깃이 빠져 보가되고
기생 한량 놀던 데는 일장풍류가 떡 벌어 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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