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요에 대해서는 늘 관심이 많았던 나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즐겨듣는 음악이 항상 존재했고 음악을 좋아한다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다. 다만 그 좋아하는 음악의 범주가 대중음악의 경계를 크게 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국악이란 음악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고 일부러 내가 찾아서 들으려고 하지않았던 이유는 내 실생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악이란, 우리 민족의 전통과 혼이 투영된 음악이며 마음을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 그저 막연하게 생각해왔었다.
이번 학기에 국악의 이해 수업을 신청해서 수업시간에 짧게나마 국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게되고 또 이론을 공부하다보니 전에는 비슷하게 들렸던 음악에도 각각의 특징과 그 미묘한 선율의 차이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한편으로는 특별히 노력을 하지않는다면 자주 접하기가 쉽지않은 장르이기때문에 어찌보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들었다.
그리고 영산회상을 찾아 들어보았는데 어쩐지 낯설지않았다. 작년, 이맘때쯤 수업의 연장으로 2박3일 일정의 사찰체험을 했었는데 일정내내 쭉 들어왔던 바로 그 선율이었다. 그때의 절의 풍경이 떠오르며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원래 영산회상은 불교가사를 노래하던 성악곡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조선후기부터 가사를 잃고 기악으로 연주 되었다. 그리고 다른 곡들이 파생되고, 결합되어 지금의 영산회상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불교음악과는 무관한 타령과 군악등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각부분은 상령산,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의 순으로 되어있었다. 영산회상에 대해서는 점점 박자가 빨라지는 구조라고 들었는데 정말 듣고 보니, 점점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게 각 단계를 구분할 수 있었다.
영산회상은 3가지가 있는데 악기편성, 선율형태, 연주방법 등에 따라 줄풍류에 드는 거문고 중심의 현악영산회상, 이 곡을 4도 아래로 이조한 평조회상, 관현악곡인 관악영산회상 등의 세가지가 있다.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은 도드리, 천년만세 등과 결합하여 여러가지 형태로 연주된다.
그 중에서 거문고 중심의 현악 영상회상은 감정이 절제된 아주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아주 느린 앞쪽의 곡(상영산, 중영산)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맨 처음 거문고가 술대 (해죽-갈대류로 만든 연주도구)로 음악을 시작하면, 다른 악기들이 덩달아 연주를 하는데,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영산회상이다. 울리는 듯한 거문고소리를 듣는 순간,
두근거리는 마음이 평정을 되찾는 듯 했다. 마치 깊은 명상에 잠기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국악감상을 하고 그에대해 알아보는 과정을 통해서 그동안 가졌었던 국악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듯했다.우리민족의 정서에 맞는 국악의 매력을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대 금>
- 대금의 종류 -
대금에는 [정악대금]과 [산조대금] 두 종류가 있다.
정악대금은 [풍류대금]이라고도 부르고, 산조대금은 [시나위 젓대]라고도 한다.
원래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대금은 정악 대금 한 가지였다. 따라서 그냥 대금으로 불리던 이 악기는 후대에 산조 대금이 개량되어 만들어지면서 구분의 필요성이 생겼고, 이에 따라 전에 있던 대금은 정악 대금이라고 부르고 새로 개량된 대금은 산조 대금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시나위와 같은 민속음악의 연주에도 정악 대금을 사용했다고 한다. 민속악은 정악에 비해 악곡의 전체 음정이 보통 단3도 정도 높은데, 이러한 민속악의 연주에 적합하도록 악기를 개량한 것이 산조대금이다.
18세기말 주로 남도(南道)지방을 중심으로 한 무속(巫俗)음악에 기원을 둔 시나위와 판소리가 점차 발달되면서 산조음악이 탄생되는데, 산조대금이 정악대금을 모방하여 만든것이 분명하나 누구에 의해서 언제부터 불리워졌는지는 분명치가 않다.
다만 대금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진 박종기(朴鐘基:1879~1939)시대는 정악대금을 그대로 사용하여 산조나 시나위 등을 연주하였다. 그 이후 한주환(韓周煥:1904~1963) 시대에 와서는 산조음악이 완성되고 악기도 현재와 같이 짧아진다.
산조대금은 정악 대금에 비해서 악기의 길이가 짧고, 지공의 간격이 좁으며 취구와 청공이 크다. 따라서 전체적인 음정은 정악대금에 비해 장2도~단3도 가량 높다.
지금은 새로운 음악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조[Key]를 연주할 수 있도록 관의 길이를 서로 다르게 제작한 대금이 사용되기도 한다.
- 대금의 구조 -
대금에는 취구(吹口) 하나, 청공(淸孔) 하나, 지공(指孔) 여섯, 그리고 숫자가 일정하지 않은 칠성공(七星孔)이 있고, 청을 보호하고 음색의 조절을 위한 청가리개가 있다.
이 중에서 취구는 김을 불어넣는 곳이며, 청공은 일종의 떨림판 역할을 하는 청(갈대의 속 껍질)을 붙이는 곳이다. 지공은 손가락을 막고 뗌으로써 음정을 조절하며, 칠성공은 전체 음정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대금의 음역은 약 두옥타브 반에 이른다. 이것을 저음부[低吹域 : 順吹域], 중음부[平吹域], 고음부 [高吹域 : 力吹域]로 나누기도 하는데, 음역에 따라 저음부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중음부는 안정되고 청아하며, 고음부는 시원하고 장쾌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