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많고 인색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끝없이 재물을 바라는 것이다.
탐욕의 마음은 하늘과 땅 속의 모든 물건을 얻고 싶어한다.
그래서 모든 물건을 그의 탐욕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니,
탐욕의마음이 어찌 날마다 깊어지지 않겠는가?
(사람이 가진) 감정 가운데 재물을 욕심내는 것보다 빨리 일어나고 늦게 끝나는 것은 없다.
다른 감정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어린아이도 얻기를 바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다른 감정들이 모두 식어버린 늙은 사람들도 탐욕의 마음만은 더욱 깊어만 간다.
성경에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1티모 6,10)라는 말씀이 있다.
뿌리는 나무의 입이다.
따라서 줄기와 가지, 잎사귀와 꽃
그리고 열매는 모두 뿌리에서 기대어서 자라난다.
그런데 재물을 욕심내는 것은 모든 악의 입이다.
따라서 성을 내거나 다투어 싸우는 것, 남을 속이거나 훔치는 것,
남을 매우 학대 하는 것,
간사하거나 음란한 것
그리고 게으름과 같은 情들은 모두 재물에 기대어서 자라난다....
세상의 재물은 거짓된 벗과 편안할 때는 나를 따르지만,
위험해지면 나를 돌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탐욕과 인색함으로 큰 재물을 모았다.
그런데 갑자기 병에 걸렸다.
죽을까 두려워하여 재물에게 도와 줄것을 부탁했으나,
재물은 도와 주지 않았다.
이에 재물에게 성을 내면서 "情도 없는 물건이구나.
평생토록 낮에도 쉬지 않고 밤에도 잠을 자지 않으며 너를 사랑했고,
너를 섬겼고, 너를 위했다.
그런데 이제 내가 병에 걸렸어도 너는 나를 돕지 않는구나.
그러니 내가 죽으면 너는 나를 따르지 않고 장차 다른 사람을 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반드시 너를 먼저 버릴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재물을 흩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런데 재물을 흩어버렸더니 탐욕과 인색함도 끝나 참으로 편안하게 죽을 수 있었다.
(칠극, 자선으로 탐욕을 풀다 1, 147-158쪽)
-영성의 길 김동원(비오) 신부님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