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비작가상
*수상자_이도연
*수상작_광부의 딸 외 2편
*수상소감
지하철 7-3 출입문 앞에서 그날은 행운의 날이었다 수상 소식을 접한 그날도 그렇게 시간이 빛으로 사라지고 현실은 어둠 저편으로 빛을 밝히며 시간 속으로 내일을 달린다 출근과 퇴근 하루의 시작과 끝은 지하철에서 이루어지고 소멸한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순간 이동하듯 나타나는 도시 집집마다 걸려 있는 명찰의 숫자를 세며 한 도시의 이름표를 선택하면 7-3이 열린다 7-3 순간 이동을 위해 들어가는 탑승구이자 이 완벽한 조화는 내 삶의 이동 경로의 거점이자 종점이다 3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33한 숫자이며 7은 luck-key 7을 외치는 행운의 숫자로 동서양 만남의 숫자인 동시에 음과 양의 조합이며 완벽하게 꽉 차는 합일의 수 7-3의 합은 도전의 수이자 완결의 수이며 완결은 또 다른 시작의 수 오늘도 영혼의 끌림으로 문이 열리고 문이 닫힌다 7-3의 하루가 밝음과 어둠을 연결하는 터널 속 순간 이동으로 생성하고 소멸하며 하루의 일상은 이곳으로 통한다 깊어 가는 가을 날 7-3은 거점에서 종점을 달려 또 하나의 계절이 이별을 하고 내 하나의 계절이 삶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행운의 숫자를 만지작거리며 7-3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순간 한비작가상 수상소식을 접한다 내 삶의 흔적을 읽어가는 독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지하철 7-3 출입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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