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매일]동해가스전 CO₂저장사업 해양환경 파괴 우려 불식시켜야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88572&section=sc30&section2= 

[울산광역매일] <사설> 동해가스전 CO₂저장사업 해양환경 파괴 우려 불식시켜야

 한국석유공사가 조만간 생산을 종료할 폐동해가스전을 CO₂가스 저장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석유공사는 폐동해가스전 지하공간에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40만톤의 CO₂가스를 주입해 총 1천200만톤의 CO₂가스를 저장할 예정으로 지난 2020년부터 CCS사업팀을 신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정부에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CO₂가스저장을 위한 통합실증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상쇄설계 중인 주입설비(EPC)설치를 내년부터 본격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O₂가스 저장을 위한 시도는 글로벌 석유회사 중심으로 대륙과 먼 바다에서 실증단계 프로젝트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리처럼 대륙과 연접한 연안 해저 공간에서 대량의 CO₂가스저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선례는 아직 없다. 그런 만큼 해저 CO₂가스저장 시설주변 해양환경과 생태계도 어떤 악영향이 미칠지 알 수 없다. 통계나 자료 역시 나와 있지 않다. 


 무엇보다 문제는 생명의 보고인 울산 앞바다의 해양환경을 파괴시키는 인자들이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울산 연안의 각종 개발로 인해 유입된 환경오염물질이 누적되면서 해양환경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한 어족자원도 눈에 보일 정도로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양자원을 보존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커녕 더욱 파괴를 가속할 계획만 내놓고 있다.  


 이번 폐동해가스전에 대규모 CO₂가스 주입하려는 한국석유공사의 계획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CO₂가스가 인근 해양에 누출될 경우 높아진 용존 CO₂량 때문 생물이 살지 못하는 죽음의 바다로 변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우려와 함께 울산 앞바다에는 현재 초대형 해상 풍력발전시설 건설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아무리 친환경 청정에너지 시설이라도 자연상태 그대로의 환경과는 비교할 수 없다.


 울산 앞바다는 어민들 뿐 만 아니라 울산시민이면 모두가 지켜야 할 소중한 미래의 유산이다. 특정 기업집단에 의해 마구잡이로 개발되거나 훼손되서는 안된다. 설령 공기업이라 해도 말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폐동해가스전 CO₂가스사업을 실증화를 위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도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폐동해가스전을 CO₂가스저장 기술 습득을 위한 실험실로 삼지 않길 바란다. 


 한국석유공사는 이윤추구에만 눈높이를 맞추어서는 안 된다. 울산 앞바다의 해양생태계를 파괴해 얻는 이익과 환경을 보존해서 얻어지는 가치를 철저히 비교해 사업추진에 나서야 한다. 혹여라도 실증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해양생태계 파괴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불행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가 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