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기불책인(責己不責人)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기정진이라는 사람이 쓴 노사집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자기를 탓할지언정 남을 탓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지요.
핑계나 남 탓으로 하루해가 저물어본 적이 있나요?
저는 나 자신도 모르게 남을 탓해본 적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내 자존감도 지켜지는 것 같고, 참으로 편하거든요.
그런데 내 잘못을 남에게 전가한다고 해서 나의 불행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보다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하는데 남 탓을 하는 순간 이게 안 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남 탓하는 것은 참으로 달콤했으나 내 인생의 발전엔 눈곱만큼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지요.
"베네펙턴스 현상"이란 것이 있습니다.
성공에 자신이 관여한 공로는 아주 대단하게 여기는 반면,
실패에 대한 책임은 아주 하찮게 여기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잘되면 내 탓이요 잘 안되면 남의 탓인 셈인데
우리나라 속담에도 "안 되면 조상 탓"이 있으니 남을 탓하는데 있어서 동서양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불원천(不怨天) 불우인(不尤人)이란 말씀이 있습니다.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을 탓하지 말라는 의미이지요.
남을 탓하기 이전에 나를 바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잘못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의존적인 존재보다 자립적인 존재가 더 행복합니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지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자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으며 행복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명심보감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以責人之心責己 以恕己之心恕人 (이책인지심책기 이서기지심서인)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책망하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