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7. 큐티
레위기 17:1 ~ 10
짐승의 도살 장소와 우상 숭배하지 말 것
관찰 :
1) 짐승 도살 장소
-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 17장에서는 제사장에 대한 규정 보다는 오히려 일반 백성에 관한 규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백성들의 삶을 주로 다루는 이후의 장들에 대한 도입과도 같은 내용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2절.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두 부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곧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포함하는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들입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 대해서 1장 ~ 16장에서 주로 말씀을 하셨고, 이제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 대한 내용을 18 ~ 25장에서 다루게 됩니다. 17장은 그런 면에서 레위기의 1 ~ 16장과 18 ~ 25장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3절. “이스라엘 집의 모든 사람이 소나 어린 양이나 염소를 진영 안에서 잡든지 진영 밖에서 잡든지” => 본문의 내용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희생 제사를 드리지 않고는 가축을 잡을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본절에서 “잡다”라는 의미로 사용한 용어는 동물을 식용 등의 다른 목적이 아닌 희생 예물로 죽일 때 쓰는 표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혹은 공동체 밖에서의 영역에서까지 먼저 희생 제사를 드리지 않고는 가축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4절. “먼저 회막 문으로 끌고 가서 여호와의 성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 예물로 드리기 위해서 잡아야 할 동물은 반드시 성막 안에까지 가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성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예물로 가축을 잡는 자는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죄를 짓는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회막 밖에서 짐승을 잡는 행위는 우상 숭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우상 숭배를 위해서 짐승을 잡는 행위는 애굽인들의 종교적 관습에서 있었던 것입니다. 애굽을 떠난 뒤에도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방의 관습을 제거하고 모든 희생 예물을 여호와 하나님께만 드리도록 하기 위하여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상에게 바치기 위해서 짐승의 피를 성막 밖에서 흘리게 한 사람이 받는 형벌은 백성으로부터 끊어지는 것, 즉 죽음이었습니다.
2) 우상 숭배하지 말 것
- 5절.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그들의 제물을 회막 문 여호와께로 끌고 가서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 회막 안에서만 희생 짐승을 죽일 수 있다는 엄한 규정이 세워진 이유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들에서 잡던 그들의 (희생)제물은 우상에게 희생으로 드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금하고,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 6절.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 문 여호와의 제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 제사장이 여호와의 제단에 (피를) 뿌렸습니다. 이것은 용기에 담아 온 피를 커다란 제단을 향해 옆에서 한꺼번에 끼얹는 것을 의미합니다. 피가 단 옆에 끼얹어지는 것은 예물의 생명이 여호와께 쏟아 부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또한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피가 쏟아져야 하는 장소는 우상의 제단이나 사적으로 만든 제단이 아니라 오직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세워 주신 성막 안의 제단이어야 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름은 여호와의 것”(레 3:16)말씀하셨습니다. 히브리인들은 기름을 동물의 부위에서 최고의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것을 여호와께 드리는 것을 마땅하다 여겼던 것입니다. 우상을 떠나서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리는 것이 참 예배가 된다는 것을 말씀해 주시고 있습니다.
- 7절.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사람들의 우상숭배를 따라서 음란하게 우상숭배를 했었습니다. 이들은 우상 숭배 후에 문란한 성행위를 행했습니다. 이것은 애굽 뿐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이 장차 들어가야 하는 가나안의 족속들도 우상숭배를 하면서 대부분 행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렇기에 우상숭배를 음란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영적인 의미에서나 육적인 의미에서나 모두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여기서 “숫염소”라는 것은 고대 근동의 사람들이 마귀가 염소의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던 것에서 연유합니다. 또한 애굽의 “판”신이 염소 모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이 신을 “벤데스”라 부르기고 했습니다. 이는 남성과 자연의 생식 원리를 의인화 한 것이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은 이 신의 웅장한 신전을 투무이스 도시에 지었고, 그 신전 안에 각 방향을 향해서 벤데스의 우상을 세웠습니다. 이 우상은 사악하고 치명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영향력을 피하기 위해 희생 제물을 드렸던 것입니다. 염소의 형상을 한 멘데스에게 희생 제물을 드리는 관습은 가나안 정착 후의 세대인 여로보암 때에도 찾아볼 수 있었을 만큼 이스라엘 안에 깊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악한 우상숭배의 영향에서 이스라엘을 완전히 분리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3) 이스라엘이나 거류민이나 동일하게 번제와 제물을 드리라
- 8절.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은 그들 중에 거류하는 거류민이 번제나 제물을 드리되” => 원래 이스라엘 혈통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 가운데 들어와 거류하고 있는 이방인들에게 동등하게 제사를 드릴 자격이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들이고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들어온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법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동등한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출애굽 시에 소수의 이방인들이 함께 유월절을 행하고 떠나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 9절. “회막 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 하나님께 바치는 예물을 가지고 회막문을 향하여 나아가는 자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회막문으로 향하지 않는 자에게 임하는 형벌은 백성 중에서 끊어지는 것, 곧 죽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그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가지 않는 자의 발걸음은 결국 사망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하나님은 모세에게 중요한 명령을 하시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아론과 그의 아들들, 즉 제사장들이 행해야 하는 규례를 중심으로 말씀하신 것에서 이제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대하여 하시는 세부적인 규례를 말씀하시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만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특별히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함께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어온 모든 이방인들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이러한 표현이 구체적으로 나온 고대 문서는 거의 없습니다. 자국 백성과 이방 인들을 차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기에, 사실은 오늘날도 그렇게 차별하고 있지만, 본토인과 거류민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민족, 모든 나라의 하나님이심을 구약에서 처음부터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2)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부터 행하던 우상숭배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고 정확하게 하지 말라 명하시고 있습니다. 특별히 염소 형상의 마귀를 두려워하며 섬기던 “판” 혹은 “벤데스” 신을 위하여 숫염소를 잡던 행위를 그치라 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성소 외에서 짐승을 잡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만 희생 예물을 잡을 것을 명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막을 세우신 하나님의 의도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는 공동체가 되도록 하나님께서 마련하시는 장치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따르지 않는 자는 백성에서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즉 이스라엘 공동체를 떠나던지, 죽임을 당하던지 했습니다. 이렇게 강하고 분명하게 말씀하신 이유가 다 있었던 것입니다.
3)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을 섬기며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자손이던지, 출애굽 시기에 여호와 하나님의 권능을 보며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바르고 무교병을 준비해서 함께 홍해를 가르며 나온 이방 족속들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본토인과 거류민을 포함하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이러한 규례를 세워주셨습니다.
적용 :
1)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희생 제물을 드리는 것은 우상숭배입니다. 이것은 음란한 행위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모든 시도, 하나님보다 다른 유익을 따르고자 하는 모든 시도가 다 해당됩니다. 또한 이데올로기나 철학, 돈, 섹스, 권력을 따르는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에서 떠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서 희생 제물을 드리는 존재여야 합니다.
2)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너무나 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가 구약의 그 어떤 제사보다 강력하고 온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를 가볍게 여기고, 오늘날의 예배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더욱 주님을 갈망하며, 자발적인 헌신으로 주님 앞에 온전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