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전문가들 "전형적인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
최근 중경시에서 지갑을 도둑 맞았다가 지갑 속에 들었던 각종 증명서를 기적적으로 다시 찾게 되면서 지갑을 훔친 도둑에게 감사의 뜻을 밝힌 일이 있었다.
중경시 유안창신신과학기술그룹유한회사에 근무하는 장모씨는 지난달 사가만시장에서 현금 500원과 신분증, 운전면허증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도난 당했다.
장씨는 현금과 신분증이 든 지갑을 잃어버려 기분이 안 좋았지만 찾을 길이 없어 단념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고 신분증만 분실신고를 하고 재발급 받았다.
그러던 지난 7일 도둑 맞았던 장씨의 지갑 안에 들었던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이 담배 곽으로 포장된 채 장씨의 집 대문 앞에서 발견됐다.
장씨의 안해는 "지갑을 훔쳐갔던 도둑이 신분증에 써있는 주소를 보고 되돌려준 것이 틀림없다"면서 "포장된 담배 곽 안에는 남편의 신분증과 운전면허증만 들어 있었고 현금은 없었다"고 말했다.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되찾은 장씨는 인터넷에 '고맙다, 도둑놈아'라는 제목으로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그것도 자신의 집 앞에 고스란히 갖다 놓은 것에 대한 감사의 글을 게재했다.
장씨는 글에서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되찾을 줄 몰랐는데 이렇게 찾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당신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당신은 선량할 뿐 아니라 정조와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적고 있다.
인터넷에 게재된 장씨의 글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의리 있는 도둑', '모범 도둑', '도둑질을 해도 기본 도리는 아는 도둑', '직업적으로 도덕적인 도둑' 이라는 다양한 덧글을 남겼다.
장씨는 "훔친 지갑에 든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되돌려 준 것으로 보아 지갑을 훔친 사람은 그래도 선량한 사람"이라면서 "신분증을 이용해 은행업무 등의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둑에게 감사의 마음을 글로 남긴 장씨에 대해 중경 영격심리상담소 주귀소장은 "장씨의 행동은 전형적인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으로 보인다"면서 "스톡홀름 증후군은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의 작은 배려에도 고마워하며 자신의 피해를 생각하지 못하는 일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각종 위험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타협'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가해자가 작은 배려를 베풀었을 때 피해자는 자신이 입은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양발휘 상담가는 "도둑들은 마치 먼저 볼기를 치고 이어 사탕을 주는 식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피해자들은 선량한 쪽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심지어 도둑을 이해하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된다"면서 "이런 '타협'은 결국 도둑들의 절도 행각을 부채질을 하는 것이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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