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바로 전에 갔던 제주도 가족 여행 마지막 날 새벽에 찍은 사진. 사진과 실제 광경은 늘 다르게 나오는데, 이 사진은 똑같이 담겼다.
이 하늘을 보여주시며 내 입으로 "예수님 속히 오소서"를 말하게 해주셨다. 그리고 진실로 매일 속히 오시기를 소망한다 - 내가 예수님을 맞을 준비됨과는 상관 없이.
그날 이후로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졌다.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예수님 오시기를 진실로 바라는 마음이 생겼으니, 그 전에 일어나는 일들을 기정 사실로 여기게 되어 별로 크게 고민할 것이 없어졌다. 회사 일도 그렇고, 세상 일도 그렇고. 아침 마다 얼마나 기쁘게 눈을 떳는지 모른다. 눈 뜨며 새벽예배 말씀 구절 찾아 읽고, 잠깐 기도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런데 약 3 주전부터 아주 큰 두려움이 생겼다:
1. 예수님 속히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변화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
2. 내 자식들도 예수님 속히 오심을 소망하는 마음이 생겨야 되는데, 때에 맞게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3. 예수님 오시기 전에 교회에서 조차 말씀으로 사람을 얻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여전히 세상 일이 무섭지는 않다. 그런데, 위의 세 가지는 정말 걱정된다. 어느 날은 다리가 후달거릴 정도로 걱정된다. 특히 2번. 그리고 청소년교회 생각하면 3번.
그러는 중에 오늘 TCBS 예배 때 답을 얻었다. 예전에도 수 없이 하신 얘기다 - 말씀을 좀 체계적으로 배워라. 구체적으로 무슨 말씀인지 모르는 것을 보니, 나도 말씀을 체계적으로 읽고 배우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뼈로 느끼게 되는 이 irony, 아주 소중한 irony다.
요한은 하늘에 가서도 사람들 얻기 위해 통곡을 했다. 나는 내가 살려고 주중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내가 쓰는 글도 아니고 타인의 설교 일부를 다른 나라 말고 옮기는, 요한이 한 것에 비하면 손장난에도 미치지도 못한다. 이제는 내가 알아내야 될 때가 되었다.
수십번도 더 하신 말씀, 오늘에서야 알아들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대신 빨리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