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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최명희의 일생과 혼불의 내력에 대하여 열정에 넘치는 설명이 일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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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희 작가의 피할 수 없는 글쓰기 고백은 그것이 운명임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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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에 나오는 장면을 입체로 제작한 전시물-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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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불에 나오는 장면을 입체로 제작한 전시물-2 |
[그린경제/얼레빗=최우성 기자]
50세의 짧은 생을 살면서 오직 하나의 작품에 모든 것을 걸었던 작가 최명희.
그녀는 1980년 4월부터 1998년 12월까지
무려 18년동안 길고 긴 세월을 오직 하나의 작품에 숙명처럼 몰입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이상신호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자신의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한민족의 혼불에 혼을 빼앗겨,
민족 수난기에 남원군 사매면 매안마을의 한 양반가를 지키던
3대 며느리들과 거멍굴 사람들의 이야기를
순 우리말의 아름다운 가락으로 복원하여 자신의 '혼'마저 다 태우고 간 작가였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오랫동안 내려오던 전근대시대의
우리문화 속에 오롯히 살아있던 말과 글들이 영원히 사라질 뻔 했던 것을,
그녀가 있었기에 이제는 한민족이 다하는 날까지 영원히 살아남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러한 그녀의 업적을 기려 남원시에서는 작가 최명희를 위한,
아니 우리시대에 쓰여진 앞시대의 문화를 후대에 길이 남겨주기 위하여
이 '혼불문학관'을 지어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그늘 속에 자신들의 이름조차 제대로 밝힐수 없었던 노비들의 삶도
그녀는 하나 하나 불러주고 기록하면서
그들이 미쳐 다하지 못하고 한스럽게 살다간 삶을
양반과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었음을 밝히고자 했다.
이제 작가 최명희는 갔지만
그녀의 바람대로 작품 '혼불' 속에 영원한 생명의 혼불이 되어 살아있게 된 것이
소설 '혼불' 10권인 것이다.
그 의미를 알고 싶거든 '혼불'을 한 번 읽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