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소 - 태국 나콘라차시마 크메르 유적을 완연하게 간직한 동북부 잇산 지역의 관문인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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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1. 13:50조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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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소
태국 나콘라차시마
크메르 유적을 완연하게 간직한 동북부 잇산 지역의 관문인 도시
태국에서 앙코르와트풍의 크메르 유적과 조우하는 것은 분명 낯선 일이다. 나콘라차시마는 크메르 유적을 완연하게 간직한 동북부 잇산 지역의 관문인 도시다. 태국인들에게 나콘라차시마는 '코랏'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하다. 낯선 제국의 영화와 토속적인 문화 그리고 순박한 사람들을 나콘라차시마에서 만날 수 있다.
태국 동북부의 잇산 일대는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두 나라의 호흡이 국경 너머까지 닿아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유적을 남긴 크메르 제국의 주요 도시가 세워졌던 곳이 바로 잇산으로 캄보디아와 근접한 남쪽지역에는 크메르 유적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길가에서 만난 사람들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방언을 섞어 쓰기도 한다.
나콘라차시마 일대에서 최고의 규모와 건축미를 뽐내는 파놈릉 유적.
1000년 크메르 유적의 건축미를 뽐내는 도시
잇산의 관문인 나콘라치사마까지는 방콕에서는 버스로 불과 4시간 거리다. 나콘라차시마를 기점으로 12세기 융성했던 옛 크메르 제국의 속살들은 낱낱이 모습을 드러낸다. 나콘라차시마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피마이 유적, 동쪽 부리람 지역으로 발길을 옮기면 파놈릉 유적이 펼쳐진다. 이 일대는 예전 크메르 제국의 지배 아래 있던 고장으로 태국 내 크메르 유적으로는 최고의 건축미를 뽐낸다.
피마이 유적은 신전을 에워싼 성벽 터 안에 작은 시내가 조성된 곳이다. 피마이의 크메르 유적이 독특한 것은 다른 곳의 신전들이 대부분 동쪽을 바라보고 세워진 것과 달리 이곳 신전은 남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남문 방향에는 옛날 앙코르 왕도로 통하는 옛 도로가 남아 있어 옛 왕조에 대한 추종과 열망을 추측케 한다. 피마이 유적에서 해질 무렵이면 공연도 펼쳐지는데 1000년 세월의 크메르 건축물을 배경으로 태국의 무희들이 춤추는 광경은 분명 이질적이다. 매년 11월이면 피마이 페스티벌도 이곳에서 열린다.
파놈릉 유적에는 여러 종교의 혼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언덕 위 석조 신전은 낯선 이방인을 윽박하듯 뱀 형상의 동상이 사방으로 계단을 지키고 있다. 계단을 올라 연못과 겹겹이 쌓인 담장 뒤로 접어들면 힌두교에 15세기 불교 양식이 뒤섞인 웅대한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탑 주변으로는 힌두교의 시바신이 춤추는 모습과 시바신이 타는 소 조각상이 남아 있는게 독특하다. 신전에 오르면 캄보디아와의 국경을 가르는 산캄펭 산맥과 파놈동락 산맥도 아득하게 다가선다. 파놈릉 인근에서는 석조 연못이 웅장한 무앙탐 유적도 함께 둘러 볼 수 있다.
1000년 유적의 음영이 가득한 나콘라차시마는 소통의 도시이기도 하다. 방콕에서 잇산지역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곳에서 북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교통의 요충지답게 다양한 문화적 혼재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마나트 거리에서는 매일 야시장이 들어서 불야성을 이룬다.
다양한 종교색을 드러내는 파놈릉 유적의 정교한 조각들.
장인의 혼이 깃든 실크, 도자기 마을
나콘라차시마 일대는 실크마을, 도자기 마을 등 이 지역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전통마을이 산재돼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부리람을 거쳐 수린으로 들어서면 태국 전통 실크를 만들어내는 반타싸왕 마을이 명주실처럼 빛난다. 이 마을은 천연 실크에 천연 염색 과정을 거쳐 일일이 손으로 실을 짜내는 곳으로 이곳 장인들은 태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때 각국 정상들이 입은 실크 옷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나콘라차시마 남쪽의 단크위안은 250년전 몽족이 이곳에 이주한 뒤 주변의 질 좋은 흙을 이용해 도자기를 만들면서 조성된 도예마을이다. 길목에는 도자기 상점들이 즐비하며 마을에서 홈스테이와 곁들여 각종 공방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물고기나 짐승의 모양을 한 이곳 도자기들은 외관 또한 이색적이다. 수린의 반따크랑 마을은 코끼리에 대해 행해지는 의식이 독특한 곳으로 코끼리를 타고 마을 골목을 다니며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도심과 유적에서 벗어나 나콘라차시마 인근의 마을들로 깊숙이 들어설수록 현지인들의 삶은 더욱 변화무쌍하게 다가선다. 문화와 삶의 접경에서 맛보는 색다른 태국 여행의 재미가 이곳 나콘라차시마 일대에 숨겨져 있다.
가는길= 잇산지역으로 향하는 직항편은 없으며 대부분 방콕을 경유해야 한다. 방콕에서 나콘라차시마까지는 버스로 약 4시간, 열차로는 약 5시간이 소요된다. 동쪽인 우본라차타니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한뒤 수린, 부리람을 둘러보며 나콘라차시마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으며 라오스와 이산지역을 묶어 여행을 할 수도 있다.
파놈릉 유적의 신전 초입을 지키는 뱀 형상의 동상. [네이버 지식백과] 태국 나콘라차시마 - 크메르 유적을 완연하게 간직한 동북부 잇산 지역의 관문인 도시 (세계의 명소, 서영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