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결과
[上]편에서 소개한 것처럼 우리가 염두(念頭)에 두었던 M60보다 성능이 좋은 제3세대 전차인 K1을 적기(的期)에 도입(導入)하고 국산 전차 시대(國産戰車時代)를 앞당길 수 있게 된 데는 독일의 존재(存在)가 대단한 위력(偉力)을 발휘(發揮)했습니다.
이후에도 국산 장비를 개발할 때 동종(同種)의 독일제는 당연 벤치마킹(benchmarking, 측정의 기준이 되는 대상을 설정하고 그 대상과 비교 분석을 통해 장점을 따라 배우는 행위) 대상(對象)이자 성능 평가(性能平價)의 기준(基準)이 되었습니다.
엔진(Engine)이나 변속기(變速器)처럼 국산화(國産化)에 애를 먹던 부품(部品)의 주요 공급원(主要供給源)이기도 했습니다.
↑기술적으로 격대한 벽이었던 MTU 엔진
그런데 그렇게 음(陰)으로 양(陽)으로 영향(影向)을 받아 온 국산 기갑 장비가 어느덧 세계 방산 시장에서 경외(敬畏)하던 독일제와 치열(治熱)하게 경쟁(競爭)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시나브로 추종자(追從者)에서 경쟁자(競爭者)로 위치(位置)가 바뀌었습니다.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侵攻)하면서 국제 정세(國際政勢)가 급격히 바뀐 영향이 결정적(決定的)이기는 하나 우리가 피눈물 나는 노력(努力)을 꾸준히 해온 결과(決科)입니다.
↑사격 훈련 중인 핀란드군의 K9 무카리,북유럽 전통 무기 중 하나인 슬레지 해머를 의미하는 ‘무카리’
시작은 K9 자주포(自主砲)가 열었습니다.
독일의 PzH 2000 자주포는 우리도 향후 배치 예정(向後排置豫定)인 K9A2 이전 모델보다 좋다고 인정(認定)하는 명품(名品)입니다.
하지만 K9는 성능이 크게 뒤지지 않는 데 비해 저렴(低廉)한 가격(價格)을 내세워 시장을 차츰차츰 공략(攻略)해 나갔고 어느덧 세계 자주포 시장을 선도(先導)하는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반면 현재 PzH 2000은 가격(價格)이 2.5배나 비싼 데다 부품 수급(部品收給)마저 어려워 경쟁력(競爭力)을 상실(喪失)한 상태입니다.
↑핀란드군이 수입한 K9 자주포.
출처 : CNews(http://www.thecommoditiesnews.com)
↑K9 무카리 자주포가 주인공이 된 2022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 군사퍼레이드, 러시아의 위협속에서 당당하게 치뤄진 군사퍼레이드와 포병 강국으로 등극한 핀란드군의 새로운 무기들, PzH 2000은 K9의 2.5배에 이르는 가격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전차는 더욱 극적(劇的)입니다.
국산 K2가 현존 최고의 전차 중 하나라는 명성을 가진 레오파르트 2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입니다.
노르웨이(Norway) 차기 전차 도입 사업에서 최신형(最新型)인 레오파르트 2A7을 상대로 선전(宣傳) 중입니다. 애초에는 형식상 경합 구도(形式上競合構圖)를 만들기 위한 들러리 정도로 여겼지만,
성능(性能)이 예상(豫想)보다 좋아 상황이 바뀐 것으로 알려집니다.
결국 KMW이 내세우는 장점(長點)은 그동안 많이 팔렸다는 정도입니다.
↑많이 팔렸다는 것 외에 장점을 부각시키지 못한 KMW 관계자
그러는 사이에 K2는 최대 1,000대로 알려진 폴란드(Poland)의 전차 도입 사업에서 유일(有一)하게 구매자(購買者)의 요구(要求)를 충족(充足)할 수 있다는 평가(評價)를 받으며 철옹성(鐵瓮城) 같은 독일 전차의 장벽(障壁)을 허물고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進出)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도 처음에 접촉한 상대는 독일이었지만 공급 능력(供給能力)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방향을 전환(轉換)한 것입니다.
설령 그래도 K2의 성능이 떨어졌다면 불가능(不可能)한 계약(契約)이었습니다.
↑폴란드와 최대 1,000대로 알려진 K2 공급 계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자주포, 전차와 더불어 3대 필수 기갑 징비(必需機甲裝備) 중 하나인 장갑차(裝甲車)도 마찬가지입니다.
약 17조 원 규모(規模)로 추정(追正)되는 최신예 장갑차 400대 도입을 계획(計劃) 중인 호주(濠州, Australia)에서 국산 AS21이 독일의 KF41과 경쟁 중입니다.
물론 현재 참여(參與)한 모든 사업에서 한국의 수주(受注)를 장담(壯談)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제(韓國製)가 여러 후보(候補) 중 마지막까지 남아 독일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는 점은 주목(注目)할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