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비극의 교차- 눈물이 멈추지 않는 날

[권종상]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하던 날, 저는 두 가지 이유로 아침 내내 눈물을 흘려야만 했습니다. 일단 오바마의 취임 선서를, 비록 TV 를 통해 지켜보긴 했지만, 저는 분명히 역사의 현장에 제가 서 있음을 느끼고, 그 변화를 이뤄낸 미국 민중의 힘을 지켜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변화에 대한 열망의 열매였고, 미국인들이 그 열매를 가슴으로 서로 나누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이방인 출신의 미국 국민으로서, 또 오바마에게 제 한 표를 던진 시민으로서 가슴 깊이 공명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지금까지 '국익'을 위해 미뤄왔던 사회정의를 다시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바마의 취임과 그가 취임 연설에서 밝힌 구체적인 어려움들의 인정,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방법들의 제시를 기점으로 미국 역사의 한 장을, 더 나아가 세계 역사의 한 장을 새로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한편으로 바다건너의 조국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용산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으로 무려 여섯 명의 인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숨진 사람들이 철거민이든, 경찰이든 간에 그들은 그 소중한 목숨을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잃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그 박탈된 미래에 관해, 그리고 이것으로 더욱 그 희망을 잃어가는 한국의 제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 가슴아픔에 눈물흘려야 했습니다.

한국의 국가권력은 지금 최상위 1%의 복지 증진과 이익 보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최근에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로 구체화됐습니다. 국가 방위와도 직결된 전투기 비행장의 이착륙을 방해하는 초고층 빌딩에 대한 신축 허가가 나고, 가진 자들에 의한 재개발 의지는 서민들의 꿈을 꺾고서도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부동산 개발의 빌미가 될 '대운하', 그러니까 이른바 '4대강 개발 계획'은 어떻게든지 이뤄야 할 과제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인데, 저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입을 닫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와 더불어 깊은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오바마의 취임은 '각성한 대중들'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인종과 빈부의 격차, 그리고 지역의 벽을 뛰어넘은 각성한 민중들의 뭉친 힘은 새로운 변화를 열망했고, 그 높은 벽 때문에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오바마 정권의 탄생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넓게 못 본 까닭에, 그리고 바로 앞의 떡고물만 바라본 까닭에 이명박 정권을 만들어 놓았고, 결국 그것은 오늘과 같은 비극을 초래하고야 말았습니다.

국가는 제일 어려운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비빌 언덕'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지난 10년동안, 대한민국 안에서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이런 참극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국가가 당연히 가져야 할 자기의 '기능'을 무시하고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비호하는 집단으로 전락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우리는 지금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제겐, 진짜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날입니다.

시애틀에서...

[피안의 새]

어제는 본격적으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얼마나 국민들이 화가 나 있는지 드디어 폭발이로군요. 이제는 말이 필요없는듯,... 국민들에게 들이댄 총부리가... 언제 방향을 틀게 될지는 시간문제인듯 합니다.

[짱짱이]

결코 그런식으로 삶을 마감해서는 않될분들이었는데...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가슴속 하나가득, 슬픔으로 잠겨있는 시간이 계속되는군요.

[포비즈]

먼저 고인들의 명복을 삼가 비옵니다 . 방송을보면서 울분 , 화가 치밀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있는자들만 위한 나라인것 같습니다 서글픈일이지요 춥고 배고프고 없어도 서러워도 세금내가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들의 터전을 마구잡이로 빼앗가도 되는 현 대한민국 공산당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지금이라도 이런분들을 위해 정책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바꾸지않으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 나라가 되지요 재개발 무궁무진한 이익금을 이러한 분들에게 배려해야한다 정부는 각성해야한다 국민들을 무서워하지않는 정부는 심판받을것으로 생각한다, 선거에서 보자고 ...

[야고보]

포비즈님 흥분하지 마세유~~~나이 먹어 너무 흥분하다 보믄 건강에 해로워~어~어~유~유~유~ ㅋㅋㅋ, 오늘 cnn뉴우스에서두 나오네유~~

[포비즈]

야보고님! 나가 넘 흥분했남유~ ㅋㅋㅋ 정말 화가 나지요 , 이런일이 발생하지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삶의터전을 잃어가는 민초들에 대한 배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네유 ~ 나 오늘 청주 출장중이네유 ~ 님의 동네 논산훈련소를 지나서 말유 야보고님! 오늘도 행복하게 잘보내세유 ~ ㅋㅋㅋ

[짱짱이]

재개발로 쫒겨난게 두번째라는 기사도 있군요.그놈의 건축이 뭔지,사람은 않보이고,세상이 온통 시멘트가루로 보이나...주상복합 짓는다고 삼각지로타리를 허물어서, 십자로교통을 다시 마비시킬때 벌써 걱정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