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 경찰들은 사건 현장을 처음 보면 그 모습이 참으로 역겨워 구역질하고 심하면 구토까지 한다고 한다. 그만큼 사건 현장은 참혹하고 매스꺼운 것으로 넘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상 역사에서 가장 참혹한 사건 현장은 어디였을까? 기원후 31년 이름 봄에 팔레스타인 지역 예루살렘 골고다에서 벌어진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향한 폭도들과 군인들의 집단 린치 사건이야말로 가장 황당하고 참혹한 사건이 아니겠는가? 무죄한 분이 시기와 질투에 눈이 먼 제사장과 유대 관원들에게 고발당해 승냥이 같은 폭도들에게 내 던져진 참으로 어이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사건은 예견된 사건이었고 미리 말해진 사건이었으며 오랜 세월 예행되고 연습해온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 16:21)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그런데 그분이 어떻게 돌아가실 것인지 그 상세한 내용이 바로 레위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레위기는 십자가와 구속을 위한 시청각 교실이라고 할 수 있다.
(레 1:4)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레 1:5)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제사장이 잡은 제물의 피를 받아서 제단의 사방에 뿌린 것은 그날의 십자가 처형이 얼마나 참혹하고 가혹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그 십자가 주변에 모여든 모든 사람에게 그 피로 씻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임하는지 말해주는 것이다. 제사장은 그 짐승의 껍질을 벗기고 머리와 온몸을 각을 떴다. 제단 위에 벌려놓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다. 그리고 모두를 제단에서 태워 번제로 드렸다. 그런데 레위기 1장의 번제마다 마지막 결론이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로 마쳐진다.
번제는 모든 제사의 기본으로 죄인을 위한 구원의 기초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표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제사가 어떻게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고개를 돌리고 구역질해대며 역겨워 구토해도 부족할 판인데 어떻게 그것이 아버지에게 향기로운 냄새가 된다는 말인가?
번제를 드리는 의식은 하나님께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장면이지만 그 희생을 통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들을 구원할 수 있는 생명의 예식이기 때문에, 그것이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라고 표현한 것이다. 십자가의 냄새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악취로 느껴지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향기가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구원하는 돌이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거치는 돌이 된다. (고후 2:16)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우리는 오늘부터 레위기라는 말씀의 성소 안으로 탐험을 시작할 것이다. 믿음으로 바라본다면 그분에게 향기로운 냄새는 우리에게 생명에 이르는 향기로 다가올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아들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의 현장에서도 우리를 위한 구원을 마련하시고 눈물로 머금는 향기로운 냄새로 흠향하시는 주님을 찬송합니다. 기꺼이 자원해서 드린 아들의 생명을 우리도 이어받아 그 사랑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저희도 그 생명 타인과 함께 나누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