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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텐진 마츠리[ 天神祭 , Tenjin Matsuri ]
hanjy9713
2023.11.14. 21:36조회 18
텐진 마츠리
[ 天神祭 , Tenjin Matsuri ]
요약 매년 7월 24일과 25일에 오사카 텐만구신사를 중심으로 열리는 민속 축제
1. 축제 정의
텐진 마츠리(天神祭)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매년 7월 24일과 25일에 걸쳐 개최되는 민속축제로,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다. 역모죄로 억울하게 죽은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真, 일본 헤이안시대의 정치인으로 오늘날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는 인물)의 원한을 풀기 위해 949년 당시 수도인 오사카에 텐만구신사(天滿宮神社)를 짓고, 951년 신사 근처 오가와(大川) 강가에서 가미보코(神鉾, 창과 비슷한 형태의 무기)를 떠내려가게 해서 창이 도착한 곳에 제단을 쌓고 의식을 시행한 데서 비롯됐다.
텐진 마츠리의 주요 행사는 나무로 만든 창(가미보코)을 오가와 강을 따라 떠내려가게 하는 호코나가시신지(鉾流神事), 신령을 배에 태우는 승선장까지 미코시(신을 모신 가마)를 육로로 운반하는 리쿠토교(陸度御), 신령을 배에 태워 이동하는 후나토교(船渡御), 불꽃놀이인 하나비(花火)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전통의상을 차려 입은 3천여 명이 신령이 깃든 미코시를 메고 오사카 거리를 행진하는 리쿠토교와 1백여 척의 배가 오가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후나토교가 유명하다. 오사카의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축소되거나 중단되기도 하며 1천 년 이상 이어져 내려온 오사카 텐진 마츠리는 교토의 기온 마츠리(衹園祭), 도쿄의 간다 마츠리(神田祭)와 함께 일본의 3대 마츠리로 꼽힌다.
후나토교(船渡御)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신령이 깃든 고호렌을 태운 배를 선두로 1백여 척의 배가 오가와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2. 축제 어원
‘마츠리’(祭)는 ‘바치다’라는 의미의 단어 ‘마츠루’(奉る)에서 파생된 것으로, 좌우의 손을 들어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상형화한 것이다. 본래는 종교의식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기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를 통칭 마츠리라고 한다.
텐진 마츠리에서 ‘텐진’(天神)은 텐만구신사(天滿宮神社)에서 모시는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真)를 일컬으며, ‘하늘의 신’이라는 뜻이다. 모함을 받아 억울하게 죽은 스가와라 미치자네는 신으로 승격화되면서 벼락을 다스리는 신으로 추앙 받았는데, 생전에 뛰어난 학자였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학문의 신이 되었다. 이후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신사인 텐만구가 일본 각지에 세워졌고, 특히 그의 유해를 매장한 자리에 건립한 텐만구의 총본산인 후쿠오카의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 교토의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 오사카의 오사카텐만구(大阪天満宮)가 유명하다. 학문의 신인만큼 매년 수험생들의 합격이나 학업 성취를 기원하는 참배객이 많이 방문한다.
텐만구신사(天滿宮神社)
949년에 무라카미 천황의 명령으로 설립된 오사카의 텐만구신사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섬긴다.
3. 축제 유래와 역사
텐진 마츠리는 헤이안시대(平安時代, 794~1185)에 시작되었다.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 道真, 845~903)는 헤이안시대 최고의 문장가이자 학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로, 우다 천황(宇多 天皇, 867~ 931, 일본 59대 천황으로 887~897년 재위)의 총애를 받아 최고의 권세를 누렸다. 하지만 901년 정적인 후지와라 도키히라(藤原時平)의 모함으로 역모의 누명을 쓰고 규슈 다자이후(太宰府)의 작은 관리로 좌천되었다. 유배나 다름없는 궁핍한 생활과 질병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천황에 대한 자신의 충심을 담은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903년에 사망하기 전 7일 밤낮으로 자신의 무죄를 하늘에 기도했고, 이에 하늘이 ‘천만대자재천신(天滿大自在天神)’이라는 칭호를 내려 천기를 주관하는 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것인 텐진(天神) 신앙의 시작이다.
스가와라 미치자네(菅原道真)
스가와라 미치자네는 헤이안 시대 정치인이자 최고의 문장가였다. 정치적 모략으로 누명을 쓰고 불우하게 세상을 떠났으나 대학자로서의 능력과 공덕을 인정받아 신격화됐다.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사망한 뒤 교토에서 우박과 벼락이 치고, 오사카에서 역병이 유행하는 등 재앙이 잇따랐다. 이후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함했던 정적 후지와라 도키하라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당시 제위에 있던 다이고 천황(碮醐天皇, 일본 제60대 천황으로 897~930년 재위)이 급사하자 세간에는 억울하게 죽은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혼령이 벼락신이 되어 복수하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그를 텐진(天神 , 하늘의 신)으로 신격화하고 그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스가와라 미치자네가 말년에 머물던 다자이후에 유해를 묻고 사당을 지었는데, 이곳이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滿宮)다. 이후 뛰어난 학자였던 그의 능력이 부각되며 벼락의 신에서 ‘학문의 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현재 일본 전국에 1만 2천 개가 넘는 텐만구신사가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오사카텐만구(大阪天満宮)가 창건된 것은 949년으로, 이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진다. 어느 날 하룻밤 사이에 일곱 그루의 소나무가 생겨났는데, 밤이 되자 나무 끝부분이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났다고 한다. 당시 무라카미 천황(村上天皇 926~967, 일본 제62대 천황으로 946~967 재위)은 이것을 스가와라 미치자네에게 바치고자 당시 수도인 오사카에 텐만구를 지으라고 명령을 내리고, 주변에 일곱 개의 마을을 만들었다.
텐만구신사가 건립된 후 2년 뒤인 951년 6월 1일에 신사 인근의 오가와(大川) 강가에서 창 모양의 무기인 가미보코(神鉾)를 떠내려 보내고 창이 도착한 곳에 제단을 마련해 ‘미소기’(みそぎ, 신을 만나기 전에 몸을 정갈하게 씻는 의식)를 진행했다. 이것이 ‘텐진사이’(天神祭)라고도 부르는 텐진 마츠리의 시작이다.
오가와 강에 가미보코를 흘려 보내 창이 도달한 장소에 신위(神位, 신령이 머무는 장소)를 마련해 제사를 지내는 의식을 호코나가시신지(鉾流神事)라고 하고, 미코시(신령을 태운 가마)를 배에 태워 신위가 있는 곳으로 옮기는 행진을 후나토교(船渡御)라 하는데, 10세기경에는 6월 1일에 호코나가시신지를, 6월 25일에 후나토교를 실시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1499년 나카하라노 야스토미(中原康富)의 『야스토미 일기』(康富日記)에 의하면 텐진 마츠리가 7월 7일에 거행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전국시대(戰國時代, 15세기 후반~16세기 후반)에 야마시나 도키츠네(山科言経)가 쓴 일기에는 다시 “텐쇼 14년(1586년) 6월 25일에 텐진 마츠리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후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탄생일을 따라 음력 6월 25일로 날짜가 변경되었다가, 결국 양력 7월 25일에 텐진 마츠리를 여는 것으로 확정했다.
호코나가시신지는 에도시대(江戶時代, 1603~1867) 초기에 신위가 상설되면서 중지되었다가 1930년 옛 형식이 부활되면서 다시 시행되기 시작했다. 호코나가시신지가 중단된 동안에는 후나토교가 텐진 마츠리의 주요 행사로 이어졌는데, 1865년에 14대 막부(幕府) 도쿠가와 이에모치(德川家茂, 1846~1866)는 물가 불안과 콜레라의 유행 등을 이유로 후나토교를 중지시키고 텐만구신사 본전에서 제의만 시행되게 했다.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8) 이후에도 오사카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후나토교를 거행하지 않다가 1881년 다시 재개되었다. 그러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후나토교는 다시 중단되었다가 1949년에 이르러 다시 시행되었다. 1950년에 오사카 일대 지반이 내려앉아 축제가 진행되는 오가와 강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이전까지 강을 가로지르던 후나토교의 코스가 1953년부터 오가와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현재는 7월 24일 아침에 호코나가시신지를 거행하고, 25일에 신령을 모신 가마인 미코시를 4킬로미터 가량 운반하는 대규모 행렬인 리쿠토교와 신령을 배에 태워 이동하는 후나토쿄를 진행한다.
4. 축제 주요 행사
1) 호코나가시신지(鉾流神事)
호코나가시신지는 축제가 시작되는 7월 24일 오전 8시 50분, 호카나가시 다리에서 나무로 만든 창(가미보코)을 떠내려 보내는 의식이다. 매년 오사카 시립 니시텐만구 소학교의 6학년 남자아이 가운데 ‘신동’(神童, 신의 아이)을 뽑아 행사를 실시한다. 신동을 포함한 3백 명의 인원이 오사카텐만구를 출발해서 옛 와카마츠(若松) 마을 강가에서 몸을 정결히 하는 미나즈키노바라이(水無月の祓い, ‘미소기바라이’(禊拂い)라고도 한다)라는 의식을 행한 뒤 창을 떠내려 보낸다.
원래는 창이 닿은 장소에 신위를 모신다는 규정 하에 제례를 실시하지만, 현재는 신위 위치가 정해져 있어서 창을 흘려 보내는 의식만 상징적으로 시행한다. 떠내려오는 창을 집어 올리는 배는 ‘오도리후네(御鳥船)’라고 한다. 호코나가시신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텐진 마츠리가 시작된다.
호코나가시신지가 끝나면 인형을 태운 수레 열 대가 시시마이(獅子舞, 사자춤), 가사오도리(傘踊り, 우산춤), 단지리(地車, 제례용 수레) 등의 행렬과 함께 징과 북을 울리며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마츠리 분위기를 북돋운다.
2) 대제(大祭)
7월 25일 오전에 오사카 텐만구신사에서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탄생을 축하하는 엄숙한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대제가 끝나면 지붕에 봉황을 단 가마인 고호렌(御鳳輦)에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신령을 모신다.
고호렌(御鳳輦)
지붕 위에 봉황을 단 가마로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신령을 봉인한다.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가마를 어깨에 메고 행진한다.
3) 리쿠토교(陸度御)
텐진 마츠리의 주요 행사의 하나인 리쿠토교는 7월 25일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된다. 리쿠토교는 오사카텐만구에서 신령을 배에 태우는 후나토교의 승선장까지 신령을 태운 가마 미코시를 4킬로미터 가량 운반하는 행렬로 3천 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행렬의 선두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하사한 큰 북인 모요오시다이코(催太鼔)가 서고, 헤이안시대 귀족들이 입던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은 3천 명의 인원이 “체에사쟈아”(チェ-サジャ-)라는 구령을 외치며 행진을 시작한다.
행렬의 앞쪽에는 모요오시다이코, 가미보코, 단지리, 사자춤 등이 서고, 사루타히코(猿田彦, 일본의 신)나 우네메(采女, 주로 식사 시중을 들던 하급 궁녀), 꽃 우산, 오랑우탄 인형을 태운 가마, 헤이안시대 당시 귀족들이 이용했던 우차인 깃샤(牛車)나 수레가 그 뒤를 따른다. 이어서 리쿠토교의 중심인 신령을 옮기는 고호렌(御鳳輦, 지붕 위에 봉황을 단 가마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신령을 봉인한다)이 이어지고, 행렬의 뒤쪽에는 오오토리미코시(鳳神輿, 지붕에 거대한 새가 올려진 가마)와 다마미코시(玉神輿)가 자리한다.
특히 다마미코시는 에도시대 후기 1840년에 제작된 가마로 지붕에 구슬(玉, 다마)이 붙어 있고, 못을 사용하지 않고 이어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총 무게가 2톤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며, 텐진 마츠리의 리쿠토교와 후나토교 행렬의 맨 끝에 등장하여 축제의 끝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4) 후나토교(船渡御)
신령을 모신 가마를 배에 태워 오가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행사로 7월 25일 저녁 6시 이후에 시작된다. 배들은 네 가지 종류로 분류되는데,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고호렌을 안치시키는 배, 북을 치거나 음악을 연주하며 신을 참배하는 배, 신을 모시는 인형을 장식한 배, 협찬 단체나 시민들이 타고 참배를 하는 배들이다.
후나토교(船渡御)
스가와라 미치자네의 신령이 깃든 고호렌을 실은 배에서는 엄숙한 수상제(水上祭)가 시작되고, 다른 배에서는 전통 음악 연주,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호렌을 태운 봉안선(奉安船)을 선두로, 1백여 척의 배가 텐진 다리에서 출발해 오가와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고호렌을 실은 배에서는 수상제(水上祭, 강 위에서 드리는 제사)가 시작되고, 다른 배에서는 노(能) 같은 전통 예능을 공연하거나 텐진바야시를 연주한다. 한편 신령을 맞이하기 위해 봉배선(奉拝船)이 반대편에서 출발해 강을 따라 내려온다.
날이 어두워지면 강변에는 많은 불빛과 등불을 밝히고, 1백여 척의 배들이 강을 왕래하면서 축제는 절정에 달한다. 이때 배가 서로 엇갈려 지나가면 ‘오사카지메’(大阪締め)라는 독특한 박수를 치는데, “칩시다(打ちましょ)”라는 구령과 함께 2번 박수를 치고, “한 번 더(もひとつせぇ)”라는 구령과 함께 2번 더 박수를 친다. 마지막으로 “축하의 3번(いおうて三度)”이라는 구령과 3번의 박수를 치며 마무리한다.
고호렌과 미코시를 실은 봉안선과 뒤따르던 배들과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맞이한 배가 행렬을 마치고 육지로 돌아오면, 텐만구신사에서 칸고사이(還御祭, 신령이 돌아온 것을 축하하는 제사)를 드린다.
5) 하나비(花火)
후나토교가 끝나면 저녁 7시 30분부터 9시까지 강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인 하나비가 펼쳐지며 텐진 마츠리가 마무리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텐진 마츠리 [天神祭, Tenjin Matsuri]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