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이 미국에서 개최된 2022 몬테레이 카 위크(2022 Monterey Car Week) 행사를 통해 DBR22를 공개했다. 12기통 엔진과 2인승 구조, 여기에 지붕 자체가 생략된 디자인으로 애스턴마틴만의 사치스러움을 표현했다.
애스턴마틴의 개별 맞춤 사업부 Q by 애스턴마틴에서 제작한 DBR22는 개별 맞춤을 한다면 자동차 자체를 새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DBR22는 애스턴마틴 역사상 처음으로 르망 24시 우승을 안겨준 DBR1에서 영감을 받았다. 1959년 DBR1은 캐롤 쉘비(Carroll Shelby)와 로이 살바도리(Roy Salvadori)가 운전대를 잡고 프랑스 라 샤르트 서킷(Circuit de la Sarthe)을 24시간 동안 323바퀴를 돌며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최초 르망 24시간 우승자 캐롤 쉘비는 포드 GT40과 함께 르망으로 돌아와 포드의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성장한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차체의 바디 패널 개수는 최소화시켰다. 이를 통해 차체를 나눠진 모습이 아니라 하나의 매끈한 형태로 표현했다. 조각품과 같은 모습을 연상시키도록 했으며 근육질적인 모습도 강조했다.
전면부는 DBR1과 DB3S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원형의 헤드램프는 타원형 형태로 변경했으며, 불룩한 휠 아치 디자인도 초대한 유지했다. 타원형의 공기흡입구는 애스턴마틴 특유의 그릴 디자인과 융합해 표현했다. 각종 프런트 윙을 포함해 공력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도 추가됐다.
측면부 실루엣도 DBR1 및 DB3S와 동일한 모습을 갖도록 했다. 측면 펜더 부위의 공기 배출구 디자인을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변경해 적용시켰으며, 헤드레스트 뒤에 자리한 롤-오버 기둥의 모습도 동일하게 표현했다. 지붕이나 윈드실드는 없다.
휠 디자인도 새로 했다. 21인치 크기를 갖는 휠은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센터-락 방식의 허브를 사용하며, 다양한 색상도 입힐 수 있도록 준비했다.
후면부는 애스턴마틴만의 디자인을 표현했다. 가로줄 형태의 리어램프는 애스턴마틴만의 그릴 장식을 연상시키는 굴곡 처리가 이뤄졌다. 램프 하단에는 뜨거운 열을 내보낼 수 있는 배출구가 위치한다. 넓고 크게 자리한 디퓨저를 통해 큰 수준의 다운 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실내는 과거와 현재가 융합된 디자인을 강조한다. 내부 대부분은 카본으로 마감됐으며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센터 암레스트 등을 가죽으로 감싸 처리했다. 특히 가죽을 클래식 레이스카에서 볼 법한 디자인으로 만들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성능 부분은 각종 최신 기술을 사용했다. V12 5.2리터 트윈터보 엔진은 715마력과 76.8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 사양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3.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시속 319km까지 달릴 수 있다.
섀시는 정밀함과 민첩성을 겸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리어 서브 프레임은 알루미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강성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절감시키도록 만들었다. 애스턴마틴이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BR22는 애스턴마틴의 개인 맞춤 사업부 Q의 10주년을 기념해 컨셉트카 형태로 제작했다. 하지만 양산에 대한 가능성이 크게 예상되고 있는데, 약 10대 내외만 생산돼 극소수 VIP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