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호선 안국역에서 출발하여 북촌을 살짝 탐방하고 성북동을 거쳐 북악산으로 갑니다.
북촌의 좁은 골목길 식당에는 점심시간을 맞이하여 손님들로 가득하네요.
이곳은 계동마님댁으로 불리는 한옥을 서울시가 매입하여 지금은 북촌문화센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료 개방되어 외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많이 드나드는 견본 한옥이지요.
방향을 북악산으로 잡고 볼꺼리 많은 가회동 골목길을 직진합니다.
길가의 이쁜 한옥집. 옛날에 애즈산도 이런 한옥집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흔치 않았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었는데..지금은 한옥이 그립군요.
경기고, 중동고, 휘문고, 숙명여고, 창덕여고 등등 종로구에 있었던 대부분의 명문고등학교들이 강남으로 이전했지만, 전통의 중앙고등학교는 이전하지 않고 굳굳히 자리를 지키고 있군요. 그 후문을 지나갑니다.
감사원 앞에서 바라 본 북악산. 이 길을 쭈욱 가면 삼청동과 청와대가 나옵니다. 오늘은 패스.
와룡공원을 가면서 뒤 돌아본 인왕산.
와룡공원에서 내려다 본 성북동과 북악산 자락. 북한산 보현봉과 칼바위 능선이 살짝 보입니다. 다음에는 성북동에서 북악산을 올라봐야 겠어요.
와룡공원에서는 북악산 성곽길과 연결되고, 아래로 넘어 내려서면 성북동이 나옵니다.
옛날 TV 드라마에서 부자집의 상징으로 자주 나왔던 성북동에는 각국의 대사관 관저가 있고 부자들의 대저택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평창동이 울고가겠는데요.
삼각산 길상사. 꼭 와보고 싶었습니다. 이곳의 원래 소유주는 시인이며 모던보이였던 백석의 연인으로 유명한 김영한. 기명은 진향, 자야는 백석이 붙여준 애칭, 법명은 길상화입니다. 바로 그녀가 운영하던 대한민국 최고급 요정중의 하나인 대원각이었거든요.
약 2천억 원 가치를 기부한 통큰 기생? 성북동 길상사 속 숨겨진 비밀은?|차이나는 클라스|JTBC 230618 방송 - YouTube
대원각을 운영하며 큰 돈을 벌었던 그녀는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감명받아 7,000여평의 부지와 40여채의 건물인 대원각을 시주하여 사찰로 태어났던 것입니다.
1997년 시주 당시 대원각의 재산은 1천억이 넘었다하는데, 그 많은 재산이 아깝지 않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그래도 백석의 시 한줄만 못하다고 대답했다고 하니 그녀의 백석에 대한 사랑이 어느정도인지 알수가 있습니다
시인이며 고등학교 영어교사였던 백석은 1936년 함흥관이라는 요리집에서 자야를 처음 만나 서로 사랑하였다고 하는데, 백석이 8.15후 북에 남아서 서로 만나지 못했으며, 자야는 늘 백석을 그리워하였고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는 세기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성모마리아상과 비슷한 길상사의 관음보살상. 불교와 천주교는 닮은점이 많은가 봅니다. 애즈산은 관음보살상을 한동안 물끄러미 쳐다보고 자야라는 여인의 향기를 느꼈습니다.
길상사 경내에서 안식과 힐링을 찾는 탐방객들. 길상사는 당근 무료입니다.
길상사 탐방을 마치고 큰 길을 따라 우리나라 한옥 생활 공간과 전통가구를 전시한 한국가구박물관을 지나 갑니다. 들어가 보려니 무슨 이유에서 인지 관람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앞의 길을 쭈욱 직진하다가, 북악산 팔각정 방향으로 좌틀하여 계속 궈!
이제 본격적으로 북악산 능선으로 붙었습니다. 북한산 칼바위 능선 아래로 국민대학교가 보입니다.
아름답고 곱게 물들어가는 북악스카이 웨이를 따라 걸어갑니다.
북악산 자락에 있는 팔각정. 수도권55산 종주할때도 지나갔었지요.
그때도 가을이었는데 딱 4년이 지났군요.
팔각정 전망대에 올라 바라 본 북한산 전경. 서울 도심속에서 이러한 풍광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고 행복한 일입니다.
팔각정 아래에 있는 아름다운 누드 여인상. 만지지 말고 예술로만 감상하셔요.
팔각정에서 내려서는 편안한 길이 계속됩니다. 이 길을 쭈욱 내려가면 창의문이 나오고, 인왕산 스카이웨이와 연결됩니다.
오늘은 곡장 탐방소로 올라 북악산 주능과 정상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다시 백사실 계곡으로 내려 갑니다.
북악스카이웨이길에서 숲속으로 들어 섰습니다.
다시 찾아온 백석동천.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백석동천 아래 별서터. 오래된 연못과 별서터의 초석이 쓸쓸하나 그윽한 풍광을 자아냅니다.
지금은 별서터 건너편 산자락에 꼭꼭 숨어 있는 월암이라 각자된 바위. 그 옛날 별서터의 주인이 이곳에 올라 달을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이며 시나 문장을 지었을까요?
현통사를 지나 세검정 3거리로 하산하면서 바라 본 가을 빛깔이 고운 인왕산.
북한산성과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의 정문 홍지문. 이후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으로 나갑니다.
첫댓글
2023.10.25 산행정리
13:05안국역-14:30길상사-15:40북악산 팔각정-16:05백석동천-16:40홍지문
가을이 깊어가는 북악산을 산책하였습니다. 12km, 3.5시간.
우리 중국 갔다와서 벙개한번 쳐서 북촌으로 내려와서
뒷풀이 합시다 염불보단 잿밥에 더 ㅋㅋ
근대 연인사 공부 잘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