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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와 스포츠
관리자 │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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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18
자폐와 스포츠가 양립할 수 있을까? 자폐아의 부모라면 한 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아내와 내가 우리 아이들에 있어 해본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우며, 자폐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답변도 달라질 수 있다.
자폐인이 운동을 잘할 수 있을까?
간단히 말하자면 가능하다. 자폐아가 운동을 잘할 수 있지만, 어떤 종목을 잘할지는 또 다른 문제다. 어떤 아이는 한가지 운동은 잘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 운동 신경에 있어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점이긴 하지만 자폐인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우리 아들이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 볼 때 나는 옆에서 바라보며 지지해주었다. 축구, 미식축구, 농구, 트랙과 산악 달리기를 시도했고 모두 잘하는 정도가 달랐다.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지만 노력을 한다고 다 잘할 수 있다는 건 아니다. 노력하고 때로는 성공하고 때로는 실패한다. 운동을 시도해보는 여느 일반적인 아이와 다를 바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자폐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자폐아가 잘하는 운동은?
다수의 자폐아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기에 팀을 이루어 하는 운동은 꽤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운동은 팀적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개인 간 경쟁을 가능하게 한다. verywellhealth.com이라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자폐아를 위한 최적의 운동은 다음 몇 가지가 있다.
· 수영
· 트랙 및 필드
· 볼링
상기 세 운동은 팀을 도우면서 개인적으로 성공도 할 수 있는 운동들이다.
수영
수영은 물놀이와 기본적인 수영법을 포함한다. 내 아들을 포함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많은 아이들은 물에서 놀 때 진가를 발휘한다.
트랙 및 필드
일부 계주에서 4명의 팀원이 트랙에 함께 있어야 하고 바통을 서로에게 건네주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트랙, 필드 종목은 타인과 거의 교류할 필요가 없다.
볼링
일부 아동에겐 시끄럽기 때문에 볼링이 꺼려질 수 있지만, 많은 자폐아에게 볼링의 고도로 반복적인 행동은 안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내 큰아들은 산악 달리기팀에 가입한 후 운동선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학교 육상부에 가입한 이후로, 연습에 가거나 대회에 참가한 후에 행동이 더 좋아지고 학업 성과도 개선되었다. 대회 평균 거리인 2마일을 달리는 걸 좋아한다. 달리기를 통해 스스로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고, 트랙과 필드 종목으로 전환했을 때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이해해 지금도 장거리 달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자폐아에게 적절치 않은 운동은?
물론 예외는 항상 존재하지만, 몇몇 자폐아에게 있어 협동심을 요하는 팀 스포츠는 어려울 수 있다. 미식축구, 야구, 농구, 축구 등 운동은 다음 세 요인으로 인해 적절치 않을 수 있다.
· 조정력
· 환경
· 사회기술
조정력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은 조정력, 운동 기능, 근력에서 낮은 수치를 보이며, 물리치료나 작업치료를 필요로 할 수 있다. 따라서 공이나 퍽을 다루는 운동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환경
성공하려면 환경이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폐아에게 환경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많은 아동은 감각 문제도 있다. 따라서 추운 하키 링크에서 활동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농구코트에 농구화가 마찰되며 나는 끼익대는 소리는 지나치게 시끄러울 수 있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일반아동보다 자폐아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며 이는 아동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사회기술
팀 스포츠는 고도의 사회기술과 의사소통 기술을 요하며, 이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에게서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부족하거나 최소한 어려움을 겪기라도 하면 팀 스포츠 관련 활동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팀 스포츠에서는 모든 팀원이 서로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자폐아에게 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내가 본 바로 아들이 적응하기 더 힘들어했던 운동이 이런 유형의 팀 스포츠였다. 아들은 대근육 운동 능력이 약해 작업 치료를 필요로 하며, 축구를 배울 때 공을 다루는 걸 더 어려워 했다. 눈-손 협응능력도 부족했다. 농구는 그럭저럭 했지만 어려워하는 건 명백했다. 발 적응력이 손 적응력보다 항상 더 나았기에 축구는 조금 더 사정이 나았다. 하지만 축구를 시도해보았기 때문에 트랙과 산악 달리기를 하라고 조언해줄 수 있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유명 운동선수
자폐를 가지고 있는 게 스포츠 참여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지만, 아예 배제하는 건 아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해당하지만 해당 분야에서 매우 성공한 운동선수들도 있다. 팀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분야를 찾은 것이다.
해당하는 운동선수는 다음과 같다.
· 클레이 마르조(Clay Marzo), 수영선수
· 토미 데 브리세이(Tommy Des Brisay), 육상선수
· 짐 아이젠라이히(Jim Eisenreich), 야구선수
· 제시카-제인 애플게이트(Jessica-Jane Applegate), 수영선수
· 데이비드 캠피언(David Campion), 스노우보딩 선수
팀 스포츠에 참여한 건 아이젠라이히밖에 없지만, 그는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플로리다 말린즈(Florida Marlins) 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1997년 월드 시리즈를 우승했다. 리스트에서 볼 수 있듯이 예외적인 경우지만, 자폐아들이 본받을 멋진 롤모델인 건 확실하다.
한편 이 목록에 있는 다른 종목들은 모두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있으며 자국 내 대회도 존재한다. 이들은 개인 참여가 가능한 팀 스포츠이다. 마르조는 전미 학생 서핑 협회 내셔널 챔피언십(the National Scholastic Surfing Association National Championship)과 NSSA 오픈 남자 내셔널 챔피언십(the NSSA Open Men’s National Championship)에서 우승했다. 데 브리세이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퍼스트 패스트티스트 러너(First Fastest Runner)'와 '나는 데 브리세이의 비행을 본다(I See a Des Brisay Fly)'의 주인공인 장애인 선수다. 애플게이트는 패럴림픽에서 여러 차례 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캠피온은 스페셜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요약
자폐아도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자폐아 본인만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여하고 싶어한다면, 자녀가 성공할 수 있는 분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건 우리 부모의 몫이다. 아이가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개인적 요소가 있는 스포츠 팀들이 많이 있다.
여러 이유로 자녀에게 팀 스포츠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자폐아도 같지 않다. 본인의 자녀가 짐 아이젠라이히가 야구에서 그랬듯이 팀 스포츠에서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혹은 자녀의 조정력이 그리 좋지 않아 내 아들이 육상을 택했듯이 조금 더 개인 위주의 운동을 선호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동의 발달을 지지해주는 것이다. 잘하지 못할 것 같아도 여러 운동을 시도해볼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일 한 종목을 잘하지 못하면 다른 종목을 시도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가장 잘 맞는 운동을 찾을 때까지 도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스포츠 관련 활동은 자폐아에게 있어 정말 좋을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서 지지를 받을 경우에만 가능하다.
출처 : autismparentingmagazine
본 자료는 함께웃는재단과 조창준·홍설영 봉사자님이 번역 및 감수에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