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주(陟州)는 옛날
실직씨(悉直氏)의 땅으로
예허(獩墟)의 남쪽에 있어 서울과의 거리가 7백 리쯤 되는데 동으로 큰 바다에 임하고 있다. 다음과 같이 송(頌)한다.
큰 바다 가이 없어 / 瀛海漭瀁
온갖 냇물 모여드니 / 百川朝宗
그 큼이 끝이 없네 / 其大無窮
동북쪽
사해여서 / 東北沙海
밀물 썰물 없으므로 / 無潮無汐
대택이라 이름했다 / 號爲大澤
파란 물 하늘에 닿아 / 積水稽天
출렁임이 넓고도 아득하니 / 浡潏汪濊
바다가 움직이고 음산하네 / 海動有曀
밝고 밝은
양곡으로 / 明明暘谷
태양의 문이라서 / 太陽之門
희백이 공손히 해를 맞았고 / 羲伯司賓
석목의 위차요 / 析木之次
빈우의 궁으로 / 牝牛之宮
본시 해가 돋는 동쪽 끝이로다 / 日本無東
교인의 보배와 / 蛟人之珍
바다에 잠긴 온갖 산물은 / 涵海百產
한없이 많으며 / 汗汗漫漫
기이한 물건 변화하여 / 奇物譎詭
너울대는 그 상서는 / 宛宛之祥
덕을 일으켜 나타남이로다 / 興德而章
조개의 태에 든 진주는 / 蚌之胎珠
달과 더불어 성하고 쇠하며 / 與月盛衰
대기를 따라 김을 올리고 / 旁氣昇霏
머리 아홉인
천오와 / 天吳九首
외발 달린
기는 / 怪夔一股
태풍을 일으키고 비를 내린다 / 飆回且雨
아침에 돋은 햇살 / 出日朝暾
넓고 크게 빛이 나니 / 轇軋炫熿
자줏빛 붉은빛 으스스하여라 / 紫赤滄滄
삼오야 둥실 뜬 달 / 三五月盈
하늘의 수경되니 / 水鏡圓靈
뭇 별이 광채를 감추도다 / 列宿韜光
부상 사화와 / 扶桑沙華
흑치 마라와 / 黑齒麻羅
상투 튼 보가며 / 撮髻莆家
연만의 굴조개 / 蜒蠻之蠔
조와의 원숭이 / 爪蛙之猴
불제의 소들은 / 佛齊之牛
바다 밖 잡종으로 / 海外雜種
종류도 다르고 풍속도 판이한데 / 絶儻殊俗
우리와 같이하여 함께 자라도다 / 同囿咸育
옛 성왕 덕화가 멀리 미쳐서 / 古聖遠德
온갖 오랑캐
중역으로 왔으니 / 百蠻重譯
복종하지 않은 곳 없었네 / 無遠不服
크고도 빛나도다 / 皇哉煕哉
그 다스림 넓고 커서 / 大治廣博
유풍이 오래 가리로다 / 遺風邈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