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흥미 있는 책을 한 권 소개하였다. 먹는 것이 운명도 바꾼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의 일부를 발췌하여 적어보았다. ( 開運의 秘法 저자, 水野南北. 일본의 덕천(德川) 막부(幕府) 중엽의 제일 가는 관상가)
"나는 다년간 관상을 보아왔는데 다만 관상만을 보아 판단하면, 돈을 벌고 출세하고 장수할 상인 사람도 가난하고 일찍 죽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난하고 일찍 죽을 상을 가진 사람이 실지로는 돈도 벌고 출세도 하여 장수하는 사람이 있고 하여 잘 적중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어느 때 혹시나 식사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사람의 행운이나 불운, 수명 등이 모두가 음식을 절제하느냐 않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시험해 보았더니, 일년 전에는 대난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단연 음식을 절제하였기 때문에 대난을 모면하였을 뿐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일이 있었고, 일평생 궁핍을 면키 어려운 상을 가진 사람이 음식을 조심하였기 때문에 상당한 부귀를 얻게 된 사람이 있었고..........
전부터 병약, 단명으로 판단되었던 사람이 나날의 식사를 조심했기 때문에 심신이 다 건강하고 장수하는 사람이 적이 않았고, 이런 예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뒤로는 관상을 보아 길흉을 판단할 때 식생활의 상황을 묻고 난 뒤에 그에 따라 일생의 운, 불운을 판단한 바, 만에 한사람의 착오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의 운명은 전적으로 식사 하나에 달려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어 이것을 나의 상법(相法)의 비법으로 정했다. 그리하여 이를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나 자신 솔선하여 실행하고 일평생 보리만을 하루에 한 홉 반으로 정하고 술은 대단히 좋아하지만 하루에 한 홉으로 줄였다. 이것은 다만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한 시라도 빨리 음식을 절제하여 개운(開運), 행복, 장수를 얻기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
이 책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음식의 절제가 운명을 바꾼다는 부분이다. 위빠싸나 수행의 입장에서 볼 때, 알아차리면서 음식을 먹으면 자연스럽게 절제가 된다. 따라서 알아차리면서 먹으면 결과적으로 운명도 좋은 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다.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이 경우에도 형식에 치우치면 안될 일이다.
남편의 친구인 배 교수의 부인은 구한말 세도가인 조(趙)씨 집안의 자손이다. 이 부인의 어머니는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돈독하여 아침 예불을 드릴 때면 본인은 물론, 식구들마저도 떠들거나 잡담을 하여서는 안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뜰 앞의 개까지도 짖지 못하게 끈으로 그 입을 붙잡아 매 놓도록 하였다고 한다.
부처님 모시기가 이렇듯 까다롭다 보니 그 자식들은 처음부터 불교에 질려있는 상태였고 끝내 이 부인은 말년에 기독교로 개종하여 버렸다. 그나마도 자신의 지병인 심장병을 고치기 위하여 안수기도를 받으러 개종하였다고 하니 그것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지만, 이처럼 형식에 구애되면 그 핵심을 놓치게 된다. (애석하게도 며칠 전 이 부인이 지병인 심장병으로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먹는 것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먹는 것을 절제하라고 하여, 먹는 양과 시간의 조절과 같은 형식적인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먹는 것에 대한 마음의 조절을 하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환언하면, 자신의 식탐(食貪)을 절제하는 것이다. 이 효과적인 절제가 바로 알아차림이다.
결국, 선생님의 말씀과 같이 우리에게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 먹는 것에 대한 욕망과 집착이므로 이를 절제할 수 있으면 다른 부분에서도 탐심을 끊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선생님도 “위빠싸나 잘하면 운세도 바꿀 수 있네요....” 하며 관상가의 분석이 일리가 있음을 시인한 것 같다. 알아차리면서 먹으면 이를 통하여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운명조차도 좋은 쪽으로 바꿀 수가 있다는 좋은 예문이다.
이 글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다.
"인간의 탐욕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가 먹을 때이다. 그래서 과식을 하게 되고 과음을 하게 되어 병을 얻고 불행한 인생을 산다. 그러므로 먹을 때 알아차리는 수행으로 아라한이 된 예가 많다. 가장 강한 탐욕이 알아차림으로 절제가 된다면 집착이 자연스럽게 소멸될 것이다. 먹을 때 탐욕으로 먹는가, 필요해서 먹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위빠싸나 수행이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때 '지금 내가 무슨 마음으로 먹는가?'를 알아차려야 한다."
첫댓글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네요.식욕이 인간을 한등급떨어지게 하는... 정확한 책제목인가요? '먹는것이 운명도 바꾼다'
음....'식탐을 절제할 수 있다면 다른 부분에서도 탐심을 줄일 수가 있다'.."다 먹자고 하는 짓!","먹는게 남는 것!"이란 외침은 이제 버리뿌고, 더불어 몸도 가볍게...^^ 올해 목표는 <식탐을 절제 하기>로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