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30](화) [동녘글밭] 수난은 언제까지 일까
예나 지금이나 나라가 위태로울 때면 백성들이 나서서 그 위기를 이겨냅니다. 외적이 침입하거나 폭군이 등장하여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면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는 것이 우리 백성들입니다. 심지어는 목숨을 걸고 무리지어 대들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사는 세상이 아니다 싶으면 불같이 대들어 끝내 바로 잡습니다.
지배층이 기록하는 역사에서 이런 백성들의 움직임을 대개는 무슨 난으로 기록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깊이 살펴 보면 거기에는 민중의 분노가 고스란히 배어 있읍니다. 어렵지 않게 금방 알 수 있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오죽했으면 맨 처음 한글로 지은 소설인 홍길동전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잡고 풀어 갑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는 사회 현상을 고발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의 꿈을 그립니다.
오늘은 꿈틀대어 온 우리의 역사에 기록된 여러 움직임들을 그냥 헤아려 보고자 합니다. 그게 바로 욕심을 버릴 수 없는, 우리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고려부터 시작하여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실상은 난과 쿠데타로 끝없이 이어져 온 우리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일어난 순서대로 성공과 실패만을 따져 봅니다.
고려 ‘왕건의 난’부터 시작하여, 성공하여 그 고려를 열어 갑니다. 실패한 왕규의 난, 성공한 강조의 난, 실패한 이자겸의 난, 실패한 묘청의 난, 성공한 무신의 난, 실패한 김보당의 난, 실패한 조위총의 난, 실패한 망이·망소이의 난, 실패한 김사미·효심의 난, 실패한 만적의 난, 실패한 삼별초의 난, 실패한 홍관·홍륜의 난, 성공한 위화도 반란으로 여기까지 고려 때의 난과 쿠데타들입니다.
다음은 조선을 살펴 보고자 합니다. 조선 때도 나라를 열자마자 난이 벌어집니다. 성공한 제1차 왕자의 난에 이어 실패한 제2차 왕자의 난이 있읍니다. 실패한 조사의의 난, 실패한 이징옥의 난, 성공한 계유정란, 성공한 세조의 난으로 왕에 오릅니다. 실패한 단종 복위의 난, 실패한 이시애의 난, 실패한 남이의 난, 성공한 중종반정, 실패한 니탕개의 난, 실패한 정여립의 난, 실패한 송유진의 난, 실패한 이몽학의 난, 성공한 인조반정, 실패한 이괄의 난, 실패한 이인좌의 난, 실패한 홍경래의 난, 실패한 임술민란, 실패한 동학혁명, 실패한 삼일만세 운동이 있읍니다.
고려는 918년부터 1392년까지 474년간 이어져 온, 왕이 다스렸던 나라입니다. 조선은 고려에 이어 1392년부터 1897년까지 505년간 왕이 다스렸던 나라입니다. 그리고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고 발버둥을 쳤던 1897년부터 1910년까지 13년간 대한제국이 그 뒤를 잇읍니다.
하지만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 말아 일본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던 중에 1919년 삼일 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나 나라를 되찾으려는 백성들이 독립만세를 부르짓으며 독립만세 운동을 펼칩니다. 그리고 한 달 후인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끝없이 나라를 되찾으려는 독립전쟁이 들불처럼 번졌던 역사가 펼쳐 집니다.
이어 1945년 도둑같이 온 해방을 맞이하여 군정을 거쳐 1948년 처음으로 첫 정부를 세워 오늘에 이르렀지요. 그해 8월 15일에는 남쪽에 이승만 정부가, 9월 9일에는 북쪽에 김일성 정부가 세워집니다. 그러니까 한반도의 남쪽에 대한민국이 자리를 잡고, 북쪽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자리를 잡습니다. 가슴 아프게도 남북 분단의 질곡이 76년간 벌어지고 있는 오늘입니다.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갈라진 겨레가 하나되는 꿈을 꿉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점심 때가 지났읍니다.
이제서야 글밭을 마무리짓고, 녹음도 끝냈읍니다.
하지만 방송으로 내 보낼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오늘, 글밭의 제목은 '수난은 언제까지일까'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수난을 지켜 보며 언제쯤 끝날까 하고 헤아려 본 것이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수난을 겪으면서 지켜온 우리의 역사를
잠시 돌아 보고 싶기도 하기에 살펴 본 것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살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