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아침 편지-2462
범망계본218
동봉
마흔여덟 가지 경구계/36
열 가지 큰 서원을 일으켜라3
이런서원 다시짓되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함께 성불하길 발원해야 할것이니
보살로서 이런서원 일으키지 않는이는
보살계를 받았으나 경구죄를 범함이라
復作是願 願一切衆生 悉得成佛
而菩薩若不發是願者 犯輕垢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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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열세 연聯이 모두 .....언정/망정의
금계를 바탕으로 한 원력이었다면
제36계의 마무리로 올린 이 연은
대승 불교의 원력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의 열세 연은 모두 접고
제14연 하나만 원문과 함께 올립니다
이런서원 다시짓되 일체모든 중생들이
모두함께 성불하길 발원해야 할것이니
바로 이 말씀을 도출하기 위해서
앞의 여남은 원願이 올라온 것입니다
일체중생一切衆生과 함께
실득성불悉得成佛을 얘기하며
열 가지 원력의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사실은 열세 가지 원력이지만.....
아무튼 이 마지막 원이 있었기에
범망경 보살계본이 큰 힘을 얻습니다
'모든 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길'
이라는 것보다 큰 서원이 있을까요
이는 모든 중생이 원하는 것이고
모든 불보살님의 서원입니다
이 원에서 중요한 것은 중생이고
모든 중생은 진여를 지닌 까닭입니다
많은 분들은 중생衆生을 얘기할 때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를 가리킵니다
이를 사전적 용어로 살펴보면
곧 산스크리트어 사트바sattva의
번역어로 유정有情이라 합니다
삶을 누리는 생류生類를 가리키며
미망迷妄의 세계 깨닫지 못한
생명을 뜻하기도 합니다
대개는 깨달은 자와 깨닫지 못한 자의
이른바 이분법적으로 분류합니다
이를테면 파리, 모기, 진드기 따위는
생명이 꿈틀댄다 하여 중생이라 하면서
풀과 나무 또는 흙이나 돌 따위는
비정非情/비유정非有情이니 하여
아예 중생 범주에 넣지 않습니다
중생은 무정물無情物에 대하여
어떤 삶의 의식과 감정을 지닌
생물체를 가리키는 명사입니다
여기서 나온 게 일체 중생衆生은
모두 불성佛性을 지녔다 하여
언젠가는 성불成佛한다고 합니다
하여 파리나 모기는 중생인 까닭에
결코 살생해서는 안 된다 하면서
풀草과 나무木 흙과 돌 따위는
무정이라 하여 죄의식이 없지요
파리, 모기는 죽이면 살생이고
초목을 비롯하여 흙과 돌 따위는
함부로 해도 살생이 아니라 봅니다
앞서 본 것처럼 중생은 사트바지요
곧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이며
소위 깨닫지 못한 것들이지요
중생은 '무리 중衆' '삶 생生'입니다
곧 '무리 지어 사는 삶'이기에
사회적 생물이라고 할 것입니다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 자신이라는
세 인연으로 생긴 존재이기에
핏줄血로 이어진 세 사람㐺입니다
따라서 '중생'이란 사람에 국한됩니다
그러므로 '일체중생 실유불성'에서
중생은 오직 사람을 가리키며
불성佛性은 곧 부처가 될 수 있는
씨앗seeds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부처 불佛 자 속에도 사람 亻이
부수로 들어 있는 것과 같이
중衆도 사람 셋㐺의 합일체지요
그러니까 중생과 부처는
서로 이어질 끄나풀이 있습니다
불성은 오직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생물속생설生物續生說biogenesis'
루이 파스퇴르가 발견한 생명 이론인데
이러한 아름다운 법칙에서 볼 때
부처와 중생은 사람人이 바탕입니다
따라서 어떤 생명도 부처가 되려면
반드시 사람 몸을 받은 뒤라야
가능하다는 논리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풀과 나무 흙과 돌 등은
무생물이라 좀 건드린다 하더라도
죄의식을 갖지 않는데 그건 아니지요
이 지구 자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본
가이아 이론Gaia theory이라면
풀 한 포기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사람과 식물과 균류와 미생물이
90% 이상의 같은 DNA를 지녔다면
풀과 나무도 또는 과일과 채소도
똑같은 진여眞如를 지녔기에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지만
성불 만큼은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진여는 있을망정 불성은 아니니까요
산스크리트어 타타타tathātā를
옮긴 말이 진여眞如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데 이 말이 생각보다 어렵지요
진여니 여여니 하는 말을 즐겨 쓰지만
정작 무슨 뜻이냐 하고 물으면
위의 답 외에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생명生命입니다
생명은 사람에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동물, 모든 식물을 포함하여
가이아에게도 적용됩니다
일체중생 실득성불一切衆生悉得成佛
'일체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길'이라는
이 참으로 아름다고 멋진 원은
보살계의 최고 정점입니다
우리절에서는 사언절로 풀이한
<상단예불문>에 진여를 집어넣었지요
기존의 상단 예불문 구성을 보면
삼귀의三歸依가 전부입니다
대승기신론에서 표현한 사신四信 중
신진여信眞如가 빠져 있습니다
불법승 삼보는 밖에서도 찾지만
진여는 생명 바로 그 자체인 까닭에
반드시 내면에서 찾습니다
대승기신론의 '기신起信'이 뭡니까
대승적으로 일으키는 믿음입니다
사신 중의 백미는 진여의 믿음이지요
참고로 예불문 전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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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예불문上壇禮佛文
茶偈1[새벽예불]
청정수를 길어다가 감로다로 만들어서
삼보전에 올리오니 자비로써 받으소서
삼보전에 올리오니 자비로써 받으소서
삼보전에 올리오니 자비로써 받으소서
五分香禮[저녁예불]
계율선정 지혜향과 해탈향과 지견향의
광명구름 무리지어 온법계에 두루하매
시방세계 한량없는 삼보님께 공양하고
헌향진언 외우오니 옴바아라 도비야훔
茶偈2[사시헌공]
시방삼세 항상계신 거룩하신 부처님과
팔만사천 한량없는 청정하온 가르침과
삼승사과 해탈승께 지성공양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욕계색계 무색계의 자상하신 길잡이요
태란습화 모든생명 자애로운 어버이며
사바세계 교주이신 저희들의 크신스승
서가모니 부처님께 귀명정례 하나이다
시방삼세 어디에나 항상계신 부처님께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시방삼세 어디에나 항상계신 가르침께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크신지혜 문수사리 크신행원 보현보살
크신자비 관음보살 크신원력 지장보살
이들사대 보살님과 거룩하신 마하살께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부처님법 부촉받은 십대제자 십륙성자
오백성자 독수성자 일천이백 아라한등
밤하늘의 별들처럼 한량없는 자비성중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우리나라 이르도록
역대전등 제대조사 천하종사 선지식들
먼지처럼 셀수없는 거룩하신 큰스님께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시방삼세 어디에나 항상계신 스님들께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일체중생 모두지닌 아름다운 마음진여
이한생명 다바쳐서 귀명정례 하나이다
다함없는 삼보자존 크나크신 자비로서
저희정성 받으시고 명훈가피 하옵소서
다만오직 바라오니 법계모든 중생들이
너나우리 한꺼번에 같이성불 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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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3lpHqytv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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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절 관음전 오층정중석탑/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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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2021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