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전 세모그룹 회장)이 사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유씨의 정관계 로비의혹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병언이 생전 골프채 50억원어치 500세트를 구입했고,
이 골프채를 유력 정치인에게 선물했다는 설(說)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5월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검찰이
이달 초 "수사결과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고 밝혔지만,
사태는 [수사 무마 의혹]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지난 12일 서울 당산동에서 열린 월례 강연회에서
"[유병언 50억 골프채 로비 의혹]은 사실이고,
사법 당국과 정치권이 공모해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병언 로비 의혹의 불씨가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정가에는
골프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정관계 인사들의 명단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검찰을 감시하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 골프채 로비 의혹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또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뉴데일리 취재 결과,
새누리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했을 것]이란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위원들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전향적으로 요구]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새누리당 "한 점 의혹 없이.."
법사위 여당 간사인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을 통해 유병언이 정관계 로비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이후 야당 의원들이 자기들은 골프채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건 들어봤다. 그 이후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실과 무관한 루머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체가 있다면 검찰이 수사할 부분"이라며
관련 의혹에 관심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 수사 발표를 인용,
"전혀 근거 없는 설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유병언 골프채 50억원 로비설이 나왔을 당시
저도 궁금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다.
정확하진 않지만 지금 기억하기로,
처음에 이 의혹이 터져나올 당시
유병언의 사돈이 골프채를 구입하고
로비를 했다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9월 초 언론에서
[검찰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전혀 근거 없는 설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황장수 소장 등이
검찰의 은폐수사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사 축소 및 은폐는 불가능하다"고
김도읍 의원은 말했다.
"그런데 일각에서 의혹을 주장하는 것은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식의 얘기인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도 검사 출신이지만
검찰이 사건을 묻어버린다는 것은 한번도 경험을 못했다.
어떤 의혹이 있다면 다 수사를 한다.
더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세월호 관련해서 향후 어떤 형태로든
특검이 진행될 예정인 상황이다.
여야가 합의만 하면
이에 대한 특검이 실시될 예정인데
관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특검을 앞두고 이런 로비의혹을 묻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검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소홀하게 수사하진 않을 것이고
더 철저하게 수사했을 것이라고 본다."
김도읍 의원은 다만
"국회 상임위와 국정감사가 열리면
혹시라도 검찰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철저하게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해 결과가 발표된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혹을 짚어봐야 한다"며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한성 새누리당 의원은
"일단 검찰의 수사 결과를 떠나서,
만일 유병언이 값비싼 골프채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있어도
현재 유병언의 사망으로 수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며
관련 의혹을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한성 의원은
"혹시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면,
검찰이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 국회의원 부르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이 추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면
이 사건과 직접 연관된 사람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를 해야 하는데,
진술 확보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의혹만을 가지고는
사실관계를 밝히기에는 대단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