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부산으로 여행 함가보자고 하여 이른 봄바람도 쐴 겸,
산행친구 4부부 8명이 배낭 하나씩 둘러메고 대전역에 집합.
운전에 신경써지 말고 홀가분하게 기차여행의 낭만도 누려보자고하여
기차를 타고 성심당에서 구입한 빵과 커피를 마시며 주위에 누가될세라 조곤조곤.
늙어져 흰머리에 주름진 얼굴에도 미소는 만발.
밀양역이 다가오니 아직도 설레는 마음을 누르고 남천강(지금은 밀양강이라 함)
물줄기 따라 기찻길과 나란히 좁은 길, 6년을 오가던 학교길이요, 시장으로 가던 길.
장날이면 소 몰고, 정성스레 키운 농산물을 머리에 이고. 고무신에 무명 치마 저고리 입으신
마을 아재, 울 엄마, 아지매...
그 세월이 눈물겹다.
저 멀리 부산대학 캠퍼스가 우뚝하니 본데없이 서있는 그 곳이 나의 고향마을.
그 곳에서 대대로 땀 흘리시고 내 생명의 근원인 곳.
명절이면 동산 소나무에 그네를 매고 타든 친구들의 웃음 소리도 간 곳이 없고....
혼자 상념에 젖어도 본다. 옆자리 친구들은 잠에 취하고.
예전엔 부산역에 내리면 비릿한 바다내음이 났었는데 도심에 묻혔는지 도시냄새만 난다.
자갈치 시장에서 회와 점심식사를 하고 남포동,국제시장을 걸으며...
지하철을 타고 물론 서면역에서 갈아타고. 해운대 한화리조트 체크 인.
밤사이에 비가 내려 다행히 한시름 놓고.
해운대의 쭉쭉빵빵 마천루에 촌사람 기도 죽고.하지만 부러울 년식은 아닌지라...
해운대 백사장엔 갈매기 떼,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 까지 가는 관광열차 탑승.
tv로 볼 땐 멋져 보였는데 막상 타보니 별거아니구나.
세상사 다 그렇지. 소문 난 잔치 먹을 거 없단말이 역시.
ㅋㅋ 대전사람들 자갈치시장의 생선에 반해 오는 길에 다시 자갈치 시장에 들려
생선을 한아름 안고 돌아오는 길.
무궁화기차의 낭만을 생각하며 탔는데, 지친 몸을 쉬기엔 시간이 많이 걸려 후회.
8명이 한꺼번에 돌아다니느라 서로 잃을새라 찾고 다독이고.
아무든 잊지못할 추억 하나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밀향님의 고향이 부산이시군요.
오랫만에 감회가 깊으셨겠습니다.
맞습니다.송정가는 해변열차는 시간이 넉넉할 때 소일삼아 심심풀이..^^
거기까지 오셨다면 차라리 송정 힐튼 해변로로 가셨다면 좋았겠습니다.
봄비가 지나갔으니 밀향님,수련과 연꽃님의 아름다운 전원에 갖은 꽃소식이 기대됩니다.
영산님, 제가 잘못 적었네요. "부산대학 밀양켐프스"
그래서 저의 고향은 부산이 아니라 밀양이랍니다.
정말 멋진 여행. 밀양과 밀향이 괸게가 있는 듯도 합니다.
오랜만의 여행기록 부드럽게 잘 넘어갔습니다.
자주 반가운 글 남겨주세요.
멋진추억을 만드시고 오셨네요, 저도 다음주에 7남매가 모여 고군산군도를 갑니다. 대전에서 그리멀지않아 좋구요 지금은 다리가 놓여 63개의 섬을 둘러 볼수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밀향님, 등산 모임의 부부 동반, 8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군요. 즐거운 웃음소리가 제게도 들리는 듯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