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씨와 의논 후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위클리스튜디오에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저희 오늘 어디 가기로 했는지 기억나세요?”
“네, 열쇠고리 만들러 가야 해요.”
“맞아요. 열쇠고리 만드시고 싶다고 저번에 선생님께 말씀드렸잖아요? 체험해 본 것 중에 여기가 제일 재밌으세요?”
“네, 재밌어요.”
이영철 씨가 체험했던 공방 중에서 먼저 기억해주시고 작품을 만든 후 선생님과 사진도 먼저 찍자고 했던 공방이기에 뜻깊은 공방인 것 같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뭐하고 지내셨어요?”
“하하...”
막상 선생님을 오랜만에 보고 쑥스러운지 그저 웃기만 하여 직원이 조금 거들었다.
“저희 다른 곳에서도 공방체험해서 만들었잖아요.”
“진짜요? 뭐 만드셨어요?”
“그.. 도자기랑 유리요.”
“유리요? 유리공예 하셨나보네요. 뭐 만드셨어요?”
“냄비 받침이요.”
“아! 냄비 받침이요? 이쁘겠네요. 도자기 만드시는 것도 재밌었겠네요. 도자기는 접시 만드셨어요?”
“네. 접시 만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만들었어요.”
허공에 손으로 도자기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영철 씨였다.
잠시 인사를 나눈 후 본격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오늘은 펀치니들이라는 것으로 열쇠고리를 만들거에요. 동물 모양으로 만들건데 원하시는 모양 있으면 골라주세요.”
“강아지랑 고래요.”
“좋아요! 실로 꾸밀 건데 어떤 색으로 꾸밀까요? 먼저 강아지부터 고를까요?”
“네, 노란색이랑 흰색이요.”
“네, 좋아요! 그런데 귀도 있으면 이쁠거 같아요. 귀도 꾸며볼까요? 무슨 색이 좋을까요?”
“네, 핑크색이요.”
“네, 만드시면 되게 예쁠 거 같아요. 벌써 기대되네요.”
“그래요? 하하”
선생님의 큰 호응에 조금씩 웃으며 반응하는 이영철 씨였다.
이후 초반 부분에 기준선을 잡는 것은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부분이었지만 이영철 씨에게 권유해주셨다.
“저희가 강아지 모양대로 실을 잘 넣으려면 강아지 모양대로 실을 미리 넣어주셔야 해요. 원래는 제가 이것까지는 해드리는데 한 번 해보시겠어요?”
“네, 할래요.”
펀치니들 사용은 처음 해보지만,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곧 잘하는 이영철 씨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처음 배우시는데 정말 잘해주고 계세요. 어디서 배우신 거 아니죠?”
“네, 안 배웠어요. 하하.”
“이제 마무리 단계인데 글루건으로 강아지랑 고래에 눈이랑 코를 붙여줄 거예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조금씩 쏴주세요.”
“네, 어어? 너무 많이 짜버렸어요.”
“그래요? 괜찮아요. 제가 조금 도와드릴게요. 힘이 세셔서 그런가 봐요.”
“하하하”
“저희 저번에는 양말목으로 휴지 덮개 만들고 이번엔 열쇠고리 만들었잖아요?” 둘 중에 뭐가 더 재미있으세요? 제 생각에는 양말목으로 만드시는게 직접 만드시는 부분이 더 많아서 재밌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둘 다 재밌어요.“
”그래요? 감사해요! 이번에 열쇠고리는 만드시면 어떻게 하시려구요?“
”선물 주려고요.“
”선물? 와! 좋은데요? 누구한테 선물하실 거예요?“
잠시 생각하는 이영철 씨 따로 선물할 대상을 생각해두지 않았던 것 같다.
”세움 양 은파에서 공연한다 했잖아요. 그때 세움 양한테 선물하는 거 어떠세요? 열쇠고리 좋아할 거 같아요. 거기다 직접 만드셔서 더 좋아하실 거 같아요.“
”그래요? 그럼 세움이 선물로 줘야겠다.“
”좋아요! 그러면 선물 드릴 거니까 제가 이쁘게 드리라고 포장해서 드릴게요!“
”네, 고마워요.“
오늘 만들 작품들을 포장하는 중인 선생님. 이영철 씨의 눈에 책상 위 선생님의 휴대폰이 눈에 보인다.
”이거는 뭐예요?“
”아! 그거 휴대폰이에요. 접어서 쓰는 휴대폰인데 신기하죠?“
”네, 고마워요! 나 써야겠다.“
”네? 안돼요! 저도 휴대폰 써야죠! 그래야 일도하고 그러죠. 하하하!“
”하하하!“
선생님과 수업 중 많은 대화가 오고 가니 이영철 씨가 선생님을 한결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먼저 선생님께 장난을 치시는 이영철 씨의 모습을 보며 관계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2023. 12. 1. 금요일, 김범수
두분의 관계에 시선을 두고 지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동훈-
주선하고 거든다는 뜻이 분명하네요.
아저씨와 공방 선생님이 취미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주선하고 거들어야지요.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