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2025]상촌申欽선생7절-村居卽事(촌거즉사)5수
★村居卽事1(촌거즉사1) 시골에 살면서-申欽
柴門臨水稻花香(시문임수도화향)
사립문 물에 닿아 나락 꽃 향긋
始覺村居氣味長(시각촌거기미장)
비로소 안 시골 삶 멋진 맛 좋아
偶與老農談野事(우여로농담야사)
뜻밖에 늙은 농부 들일 이야기
不知山日已嚑黃(부지산일이훈황)
아니 알아 산에 해 이미 어스름
曛=석양빛 훈(다른 표현: 어스레할 훈)
★村居卽事2(촌거즉사2) 시골에 살면서-申欽
蕙蘭爲佩芰荷衣(혜란위패기하의)
혜초 난초 지닌 패 마름 연잎 옷
세발마름기
迹混漁樵息世機(적혼어초식세기)
다니며 고기나무 세상잊은틀
자취적, 땔나무초
萬事不求溫飽外(만사불구온포외)
모든 일에 안 찾아 따뜻 배부름
小簷閒坐對朝暉(소첨한좌대조휘)
작은 처마 앉은 틈 아침 해 마주
빛휘
★村居卽事3(촌거즉사3) 시골에 살면서-申欽
精舂玉粒供晨飯(정용옥립공신반)
곱게 찧은 옥 쌀알 들여 새벽밥
찧을용. 알립
旋劈團臍備客羞(선벽단제비객수)
돌려쪼개 뭉쳐서 손님 찬 마련
쪼갤벽 . 배꼽제
借問野翁何所事(차문야옹하소사)
물어봐 들 늙은이 무얼 하는지
本來無喜又無憂(본래무희우무우)
본디에 기쁨 없어 걱정도 없어
★村居卽事4(촌거즉사4) 시골에 살면서-申欽
莫覓仙方覓睡方(막멱선방멱수방)
찾지 마라 신선술 잠잘 꾀 찾아
찾을멱
蒲團瓦枕竹匡牀(포단와침죽광상)
부들자리 질 베개 대나무 침대
바룰광
何須更作周公夢(하수갱작주공몽)
어찌 꼭 다시 지어 주공의 꿈을
夢到犧皇一味長(몽도희황일미장)
꿈꾸니 복희 황제 한 맛 더 나아
犧=희생 희, 술그릇 사.
★村居卽事5(촌거즉사5) 시골에 살면서-申欽
上池種荷荷萬柄(상지종하하만병)
웃 못엔 연을 심어 연이 만 자루
下池養魚魚千頭(하지양어어천두)
아래 못 고기 길러 고기 천 마리
野翁生計此足矣(야옹생계차족의)
들 늙은이 사는 꾀 이리 넉넉해
不須更要千戶侯(불수갱요천호후)
아니 꼭 다시 찾나 천호의 벼슬
원문=象村稿卷之十九 / 七言絶句 一百七十五首
상촌선생집 제19권 /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175수
村居卽事
柴門臨水稻花香。始覺村居氣味長。
偶與老農談野事。不知山日已曛黃。
二
蕙蘭爲佩芰荷衣。跡混漁樵息世機。
萬事不求溫飽外。小簷閑坐對朝暉。
三
精舂玉粒供晨飯。旋劈團臍備客羞。
借問野翁何所事。本來無喜又無憂。
四
莫覓仙方覓睡方。蒲團瓦枕竹匡床。
何須更作周公夢。夢到犧皇一味長。
五
上池種荷荷萬柄。下池養魚魚千頭。
野翁生計此足矣。不須更要千戶侯。
시골에 있으면서의 즉흥시[村居卽事] 5수
사립문 물가로 나고 벼꽃은 향기롭고 / 柴門臨水稻花香
시골 사는 좋은 맛을 이제야 깨닫겠네 / 始覺村居氣味長
늙은 농부와 우연히 서 농삿일 얘기하다가 / 偶與老農談野事
서산에 해가 이미 다 진 것도 몰랐다네 / 不知山日已曛黃
기이(其二)
혜초 난초 꿰어 차고 연잎 엮어 옷 만들고 / 蕙蘭爲佩芰荷衣
고기잡고 나무하며 세상 기무 죄다 잊고 / 迹混漁樵息世機
등 따습고 배부르면 그밖에는 바라지 않고 / 萬事不求溫飽外
처마 밑에 쉬어 앉아 아침 햇살 대한다네 / 小簷閒坐對朝暉
기삼(其三)
정하게 쌀을 찧어 새벽밥을 장만하고 / 精舂玉粒供晨飯
게딱지 쪼개내어 손님 반찬 준비한다네 / 旋劈團臍備客羞
농부 영감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 借問野翁何所事
기쁠 것도 원래 없고 걱정 또한 없다 하네 / 本來無喜又無憂
기사(其四)
신선 방술 찾지 말고 잠 잘 자는 방술 찾아 / 莫覓仙方覓睡方
부들자리 기와벼개 대나무 침대라네 / 蒲團瓦枕竹匡牀
주공 꿈을 다시 꼭 꾸어야 할 게 뭐라던가 / 何須更作周公夢
희황씨 꿈 꾸거드면 한 맛이 더 있겠지 / 夢到羲皇一味長
기오(其五)
윗못에는 연을 심어 일만 포기 연이 있고 / 上池種荷荷萬柄
아랫못엔 고기 길러 물고기가 천 마리라 / 下池養魚魚千頭
이만하면 시골 영감 생계가 넉넉한데 / 野翁生計此足矣
다시 또 천호후를 바랄 게 뭐라던가 / 不須更要千戶侯
ⓒ 한국고전번역원 | 양홍렬 (역) |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