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복효근
떨어지는 순간은
길어야 십여 초
그 다음은 스스로의 일조차 아닌 것을
무엇이 두려워
매달린 채 밤낮 떨었을까
애착을 놓으면서부터 물드는 노을빛 아름다움
마침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죽음에 눈을 맞추는
저
찬란한
투
신.
해 설
[개관 정리]
◆ 성격 : 관조적, 사색적
◆ 표현 : 의도적인 행의 배열을 통해 죽음을 시각화함.
자연 현상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해석함.
죽음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수용이 강조됨.
의문문의 형식을 통해 시상을 환기시킴.
삶에 대한 애착을 버림으로써 삶이 아름다워진다는 깨달음을 표현함.
◆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떨어지는 순간 → 잎이 지는 순간, 죽음의 순간
* 길어야 십여 초 → 매달린 채 삶아온 삶에 비해 지극히 짧은 죽음의 순간이 부각됨.
* 스스로의 일 → 나뭇잎이 관여하고 좌우할 수 있는 일
* 스스로의 일조차 아닌 것을 → 자연의 섭리에 따라야 하는 일
* 매달린 채 밤낮 떨었을까 →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삶에 대한 강한 애착
* 노을빛 아름다움 → 죽음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 그 아름다움의 절정 → 죽음을 수용함으로써 아름다워지는 삶의 마지막 순간
* 저 / 찬란한 / 투 / 신 →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함.
기꺼이 죽음을 수용하는 대상의 담담한 태도를 표현함.
'찬란한'은 역설적 표현(자연의 섭리인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아름다움)
* 투신 → 대상의 적극적 의지가 담긴 '투신'이라는 표현은 죽음을 담담히 수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표현
◆ 제재 : 낙엽
◆ 화자 : 떨어지는 나뭇잎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섭리인 죽음을 긍정적인 태도로
담담하게 수용함.
◆ 주제 : 죽음을 수용하는 긍정적인 태도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떨어지기를 두려워하는 나뭇잎(생명에 대한 애착)
◆ 2연 : 생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 아름답게 떨어지는 나뭇잎(죽음의 수용)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생명을 지닌 존재라면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속성과, 생에 대한 애착을 버림으로써 기꺼이 죽음을 수용하는 긍정적 태도를 가질 수 있음을, 낙엽이 지는 순간에 비유하여 노래한 작품이다.
[작가소개]
복효근 : 시인, 전 교사
출생 : 1962. 전라북도 남원
학력 : 전북대학교 국어교육학 학사
데뷔 : 1991년 시와시학 등단
수상 : 2015년 제2회 신석정문학상
2000년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경력 : 송동중학교 교사
금지중학교 교사
작품 : 도서 21건
<출간 시집>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시와시학사-1993년
시집 <버마재비 사랑> 시와시학사-1996년
시집 <새에 대한 반성문> 시와시학사-2000년
시집 <누우떼가 강을 건너는 법> 문학과경계-2002년
시집 <목련꽃 브라자>
시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문학의전당-2006년
시집 <마늘촛불>
시집 <따뜻한 외면>
시집 <그 눈망울의 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