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ㅡ 누가 아동을 학대하는가?
이배근ㅡ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이사장
추운 겨울 보육교사에 의해 발가벗겨진 채 발코니에서 떨고 있다가
한 용기 있는 외국인이 촬영해 세상에 알려진 남자어린이의 사진이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했다. 길을 걸어가던 어린이를 심하게 발길질해 길바닥에 넘어뜨리고
도망을 치는 아동폭력 동영상이 같은 또래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가해진 모든 폭력은 아동학대이며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법에 의해 처벌을 받게 되어 있다. 학대를 받은 아동은, 상처와 후유증으로
무거운 몸과 마음의 짐을 지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주로 어떤 사람들이
아동을 학대하는 가해자들인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아동학대 가해자는 80% 이상이
아동의 부모들이었으며 다음이 타인(10.2%), 친인척(6.3%)의 순이었고
가해자의 성별분포는 남성(59%)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가해자 연령은
40~49세가 3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30~39세가 32% 이었으며,
학대가정의 유형으로는 어머니가 없는 부자가정이 31%로 가장 많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아동학대의 가해자는 부모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고, 주로 40대이며 아버지와 자녀들로 구성된 부자가정
(父子家庭)의 학대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보건교육복지성은 다음과 같이 유형별 아동학대를 유발하는 부모의 특성을
발표했다. 첫째, 학대를 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에 학대를 경험한
부모들이다. 어린 시절 부모나 어른들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부모들은 자녀를 구타하거나 자녀들의 욕구를 또한
총족시킬 수 없게 되며, 자녀들에게 적대감을 보이기도 하는 아동학대 가해자가 된다.
둘째, 친척이나 친지 또는 지역사회와 같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부모들이다.
이들은 누구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타인들로부터 소외되며
자녀들과의 원만한 관계형성에도 실패하는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되기 쉽다.
셋째, 아동들을 적절하게 양육하지 못하는 부모 또는 적절한 아동양육 방법을
모르는 부모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어린시절 그들 부모로부터 적절한 부모의
자녀 양육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거나 아동의 발달단계에 대해서도
지식이 없는 부모들이다.
넷째,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부모들이다.
그들은 부부 사이의 감정표현을 적절하게 하지 못하고 좌절과 분노를
자녀들에게 퍼부음으로써 자녀들을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으로 만들기 쉽다.
다섯째, 실직, 질병, 이혼, 별거와 같은 생활위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는
부모들, 또는 알코올이나 약물중독으로 자아통제가 불가능한 부모들이다.
지금까지 아동학대 가해자로서의 부모들의 성격적 특성을 살펴보았으나
아동학대의 발생원인은 부모의 성격적 특성을 포함하여 부모의 의사소통과
대처기술 미숙, 아동발달에 대한 이해 부족, 부모의 정신건강장애, 가정폭력,
빈곤, 체벌과 훈육을 혼동하는 문화 등 아동학대 가해자와 가족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로 얽혀 있다.
따라서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교과과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폭력 없는 가정,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민적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SGI가 앞장선 노란리본달기 100만인 서명 국민운동의 의의가 여기에 있다.
지계(持戒)와 보은
대저 생각하건대 지계는 부모, 사승(師僧), 국왕, 주군의 일체중생과
삼보(三寶)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함이니라. 부모는 양육의 은혜가 깊고
일체중생은 서로 상조(相助)하는 은혜가 중하며 국왕은 정법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므로 자타안온하니라. 이에 의해서 선을 수행하니
은혜는 무거우며. (어서 쪽)
통해
대저 생각해보면 지계(계율을 지킴)는 부모, 사승, 국왕, 주군 등의
모든 사람들, 또 불(佛) 법(法) 승(僧)의 삼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부모가 양육한 은혜는 깊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돕는 은혜는 중하다.
국왕은 정법으로써 세상을 다스리면 자타 공히 안온해진다.
이것에 의해 선을 수행할 수 있으니 국왕의 은혜는 무겁다.
◇ ◇
이 어서(御書)는 지계와 보은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신 어문이다.
여기서 '지계'란 우리의 처지에서 말하면, 어본존(御本尊)을 수지하고
불도수행에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불도수행에 힘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부모, 스승을 비롯한 모든 민중, 불법승의 삼보에 은혜를 갚는 것이다.
이 보은을 위한 불도수행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기의 인간혁명(人間革命)을
근본으로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사회의 건설, 즉 광선유포((廣宣流布)의 실천이다.
왜냐하면 그런 사회를 실현하면 전 민중이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 여러 사람의 지원을 받고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 은혜는 깊고 크다. 그것을 잊는다면 축생보다 못하다고 해도 항변할 수 없다.
그래서 우선 우리의 생활이 공동생활에서 개인간에 서로 돕는 관계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사회에서는 이 인식이 매우 희박한 것 같지만 이 인식에 서면
당연히 '은혜에 보답한다.'는 생각, 행동이 나올 것이다.
다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불법(佛法)에서 설하는 '보은'은
예전의 '충군, 보국'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불법에서 설하는 '보은'은 상대를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안온하게 하는
고차원적인 것이다. 이 관점에 서서 자기의 성장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크게 노력해야겠다.
해돋이
고대 로마를 대표하는 위대한 정치가 카이사르.
약 2천 100년 전의 영웅이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따르면
다른 장군 밑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사람이라도,
카이사르 지휘하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
온갖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적(無敵)의 활약을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카이사르가 모두를 소중히 했기 때문이다.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하고 그 공적을 치하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군을 분기하게 만들었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을 건네며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철저하고 성실하게 부응한다. 이는 간단하다면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지도자가 나타내는 사소한 태도나 말로 사람들의 사기는 일변한다.
사람이 좋은 방향으로 변하는가. 혹은 쓸모 없는 인간으로 되는가는
지도자로 정해진다.
카이사르는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는 포상과 명예를 아낌없이 주었다.
널리 칭찬했다. '이 사람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찬탄한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분발해도 전혀 칭찬하지 않고 헐뜯을 뿐이라면 모두
(하는 일이) 싫어지고 만다.
분발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을 촉발하기도 한다.
모두의 전진을 위한 큰 힘이 된다.
첫댓글 852호 신문 갖고 계시면 '어서' 몇쪽인지 적어 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