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 연기하여 이르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거든 너희 일을 체결하리라 하고, 백부장에게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 하니라."
(사도행전24 : 22-23)
♥† 예수 믿는 도(道) †♥(행 24:10-23)
¶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예수님의 도를 따른다’고 말한다. 그 도는 바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예수님은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다.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을 ‘예수 믿는 도’라고 말한다.
오늘 본문에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道)”(14),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22),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24)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도행전에서는 예수님을 믿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을 ‘예수 믿는 도’라고 자주 말한다. 이방인이었던 벨릭스도 다 아는 도를 유대의 지도자들은 도무지 깨닫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딱하다 못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산헤드린 공회원은 70명인데 그 중에 사두개파가 많고 바리새파는 소수당이었다. 사두개파는 귀족들이었다. 이들은 사독 제사장의 후예들이다. 솔로몬의 등극에 힘을 쓴 공로로 성전 관리권을 소유했고 포로기 이후부터 신약시대까지 성전의 요직을 장악했다. 사독계 조상들로부터 종교권력을 세습한 후예로서 강력한 권세를 갖고 대제사장직을 독차지했다. 24:1에 나오는 대제사장 아나니아도 사두개파였다.
부활을 부인했던 그들이 예수께서 부활하셨음을 증언하고 다니는 바울이 얼마나 눈에 가시였겠는가? 그들은 종교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친 로마파로서 상류 생활을 즐겼고 평범한 계층과는 함께 하지도 않았다.
¶ 변호사 더둘로가 먼저 바울을 정죄하였다(24:3-9). 더둘로의 말에 대제사장과 함께 온 유대인들도 가세하여 그 말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난 뒤 바울이 자기변호를 하도록 벨릭스가 머리로 표시하였다.
바울은 담백하게 자기 변론을 시작하였다. 바울은 예루살렘에 도착한지 열이틀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전에서 누구와 변론하거나 회당에서나 시중에서 무리를 소동하게 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어서 그들 고발하는 자들이 능히 벨릭스 총독 앞에서 내세울 것이 없다고 주장하였다(12, 13).
바울이 벨릭스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고 하였다.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그들이 기다리는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나도 하나님과 사람에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나이다.”(14-16),
¶ 바울은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는 바리새인들에게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다. 사두개파는 오경만 인정하여 받아들였고 바리새파는 오경 즉 율법과 선지자의 글까지 모두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으로 받았다.
바울은 바리새파 쪽에서 볼 때에는 전혀 이단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자기를 정죄하면 바리새파도 정죄되어야 마땅한 것임을 밝힌 것이다. 지금 대제사장과 더둘로가 나를 고발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며 정죄의 대상이 못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던 것이다.
바울은 이어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열이틀 동안에 한 일을 설명하였다. 바울이 예루살렘에 올라온 것은 유럽의 교회들에서 구제금을 받아 유대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올라와서 드리는 중에 결례를 행하였을 뿐이지 선동을 위한 어떤 모임도 없었으며, 단지 자기가 성전에 있는 것을 그들이 보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전에 있었던 것이 무슨 죄가 되는가? 오직 아시아 즉 에베소에서 올라온 어떤 유대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이 반대하고 고소할 일이 있으면 벨릭스 총독 앞에 와서 했어야만 했는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을 말했다. 바울은 자기가 말한 것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말한” 것뿐임을 밝혔다(21).
벨릭스는 바울의 말을 들어보니 바울이 정죄당할 일이 아니다고 판단하였다. 또 벨릭스는 예수 믿는 도에 대하여 자세히 알고 있었다. 벨릭스 총독은 바울을 호송한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오면 이 일을 처결하겠다고 하여 법정을 폐하였다. 그리고 바울을 지키기는 하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벨릭스는 예수님의 도에 대하여 그의 아내와 함께 자주 바울을 불러 들었다.
¶ 예수 믿는 도가 무엇인가?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이며, 동시에 우리의 부활을 믿는 것이다. 그를 믿는 자들은 영생의 부활로 일어날 것이며, 그를 믿지 않는 자는 영벌의 부활로 일어날 것이다. 예수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는 사실로 영원한 시간이 결정된다. 예수 믿는 도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음으로 의를 얻고 구원을 얻는다. 그것을 이신칭의(以信稱義) 즉,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는다고 말한다.
이것은 너무나 쉽고 간단한 것이어서 사람들은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고 반갑게 받지 않는다. 매일 마시는 공기와 마시는 물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과 같다. 사람에게는 자기의 노력이 아닌 거저 주어지는 선물을 받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공짜로 받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믿음으로가 아니라 어느 정도의 인간 행위로 얻게 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예수 믿는 도는 그저 주시는 은혜를 받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받고 난 뒤의 책임과 의무는 그 도를 진정으로 깨닫고 난 뒤 저절로 이루어지는 반응이다.
그 도의 신비를 깨닫게 되면 될수록 자발적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헌신이다. 그 헌신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에 감사와 기뻐함으로 행하는 자발적인 것이다. (김영엽 목사/ 다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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