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소복히 쌓인 길
바스락거리는 발자욱 소리에
문득 창 밖에
배시시 웃으며 다가 와 서는
그리운 벗을 기다립니다.
어제는 좋은 벗 마당가에 향기롭게 피어 있는
메리골드 꽃을 한바구니 따 왔습니다.
가을 꽃차는
봄.여름 꽃들보다
동국.산국.메리골드 꽃들처럼
시간과 마음만 있으면
산에 들에 가 채취해 와
덖어서 나눌 수 있는 꽃들이
풍성해서 마음이 더 향기로워집니다.
하루를 꼬박 채우고 밤도 새워서
조금씩 수분을 날리는
숨죽이기를 반복하여
오늘 아침 한판을 완성했습니다.
왼쪽 병이 오늘 담은 메리골드 꽃차이고
오른쪽 병은 작년에 만든 꽃차입니다.
다시 한판을 시작합니다.
꽃이 많아 대여섯판은 될듯하니
아마도 이번 한주는
온 집안이 꽃향기에 쌓이고
꽃향에 취해
10월을 갈무리할 것 같습니다.
적상산 온 등성이 골짜기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내려 앉아
눈을 들어 바라볼때마다
마음은 정처없이
푸른 하늘가 구름따라 맴돌고
그립고 보고 픈 마음들 모아
안부를 전합니다.
흘러 간 노가수의 "잊혀진 계절" 노래속에
10월의 마지막 밤이 깊어 갑니다.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는
11월엔 더욱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위의 좋은 벗들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많이많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22년 10월 30일.
무주 뜨락에서.해뜰골.
첫댓글 여유로운 가을을 보내시는것같아 맘이 좀은 나아집니다.
어제
할로윈데이.......참사 일로 맘이 넘 무거웠는데...
아까운 젊은일들이.....참 맘아프네에.
햇살좋은 가을날처럼 맑게 밝게 사시는듯하며...부럽습니다..^^
제가 아는 벗의 마당에 핀
그꽃을 덖은 차를 먹어보았지요.
창넓은 해뜰골님댁 2층에서
마셨던 꽃차가 생각나네요~^^
눈 건강에 좋은 보약을 만드셨네요~^^
꽃을 따고 덖는 동안 힐링 될거 같아요~
깊어가는 가을 저도 꽃차에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런데 메리골드는 무조건 다 되는지 궁금하네요.
저희집 메리골드랑 꽃이 좀 달라서요.^^
ㅋㅋ
너무 멋지고 부럽습니다 ㅠㅠ
혹시 벌레는 어떻데 처리하시나요??
보통 꽃받침에 진딧물이 엄청 많이 있던데 ㅠㅠ